시진핑, 유엔 인권대표와 통화.."中 인권 수준, 전례없이 보장돼"

17년 만에 유엔 인권최고대표 방중

미첼 바첼레트 UN 인권최고대표.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김예슬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5일(현지시간)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와의 화상 통화에서 인권 문제는 정치화, 도구화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방중을 환영한다면서 "중국 내 인권 문제가 개선됐다면서 공산당은 창당 초기부터 인민들의 행복과 부흥을 사명으로 삼고 인민들의 이익을 위해 투쟁해 왔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더 나은 삶에 대한 사람들의 열망은 우리의 목표"라면서 "중국은 오랜 노력 끝에 시대적 흐름과 민족적 여건에 맞는 인권 발전의 길을 성공적으로 걸어왔다. 우리는 전 과정에서 인민 민주주의를 계속 발전시키고 인권과 법치주의를 촉진, 사회의 공정성과 정의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인민들의 인권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보장 되고 있다. 중국의 인권은 평등과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협력하고, 공감대를 넓히며, 이견을 줄이고, 상호 벤치마킹해 발전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바첼레트 대표는 "17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도록 허용해 준 중국 측에 감사한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 측과 소통을 강화하고, 협력을 논의하며, 전 세계 인권의 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한편, 바첼레트 대표는 2018년 8월 취임 이후 신장 지역의 인권 상황을 조사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에 제약 없는 접근을 요구했으나, 중국 측은 이를 거부해왔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방문 역시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이유로 제한된 방문만 허용했다.

바첼레트 대표는 이번 방중 기간 중국 국가 및 지방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시민사회단체와 기업 대표, 학계 인사들도 만나고 광저우 대학에서 강의도 한다.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신장 지역을 찾은 것은 2005년 이후 17년 만이지만, 미국 국무부는 바첼레트 대표의 방중에 동의한 것이 실수였다는 입장을 내놨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전날 "우리는 중국이 신장 지역에 대한 정밀 조사와 관련해 충분한 접근 권한을 부여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