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5번째 한·일전 상대는 오타니..27일 맞대결 확정
메이저리그에서 한·일전이 열린다. 류현진(35·토론토)과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의 사상 첫 선발 맞대결이 확정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27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토론토-에인절스전의 선발을 예고했다. 토론토에서는 류현진, 에인절스에서는 오타니가 선발 등판한다. 로테이션상 예상됐던 한·일 최고 투수 간 선발 맞대결이 확정됐다.
둘이 한 경기에서 마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투수 류현진과 타자 오타니의 맞대결조차도 없었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8년 이후 류현진은 에인절스를 상대로 LA 다저스에서 뛰던 2019년 6월11일 딱 한 번 등판했는데 이날 오타니가 출전하지 않아 만나지 못했다. 현존하는 한국과 일본의 대표 메이저리거의 사상 첫 선발 맞대결이다.
상대적으로 류현진이 부담스러운 경기다.
개막후 부진 뒤 부상을 겪고 복귀해서 지난 21일 4번째 등판에서 드디어 첫승을 따낸 직후다. 직구 구속과 변화구 제구까지 구위를 어느 정도 회복해 개막 직후의 굴욕을 만회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리그 최하위 신시내티를 상대로 승리한 류현진은 이제 아메리칸리그 승률 4위의 강팀 에인절스를 상대해야 한다. 팀의 4연전의 첫날 선발을 맡았다. 토론토는 올시즌 에이스 타이틀을 떼고 3선발로 시작해 우여곡절 끝에 첫승을 거둔 류현진의 다음 투구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이 경기가 하필 한·일전이 됐다.
메이저리그의 시선은 또 조금 다르다. 메이저리그는 역사적인 투·타겸업 선수이자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 오타니를 전설의 베이브 루스와 비교하면서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한다. 메이저리그의 냉정한 시선으로는 현재 류현진은 ‘오타니의 상대 투수’다. 오타니의 맞은 편에서 선발 오타니와 타자 오타니를 모두 상대하고 비교돼야 하는 입장이다. 한·일 양국의 시선이 집중되는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대스타 오타니를 상대하며 안정된 투구로 소속 팀에 건재함을 확인시켜야 하는 삼중고를 안고 나선다.
오타니는 올해도 순항 중이다. 투수로는 3승2패 평균자책 2.82를 기록하면서 타자로는 타율 0.256 9홈런 28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오타니도 개막 직후에는 2경기 연속 조기강판했으나 5월 들어서는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로 호투를 잇고 있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은 그동안 4차례 한·일전을 겪었다. 항상 잘 던졌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아 3패만 안았다.
다저스 데뷔 첫해 뉴욕 양키스전에서 구로다 히로키와 만나 6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패전투수가 됐고 6.2이닝 2실점으로 조금 더 잘 던진 구로다가 승리했다. 2014년 시카고 컵스의 와다 쓰요시와 만난 두번째 한·일전에서는 7이닝 2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했다. 와다는 5.2이닝 2실점으로 좀 더 일찍 물러났으나 둘 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토론토로 이적한 뒤 지난해에는 시애틀의 기쿠치 유세이와 두 번이나 만났다. 류현진은 첫 대결에서는 4이닝 5실점으로 물러나 패전했고, 공교롭게 광복절에 열려 화제를 모은 두번째 대결에서는 6.1이닝 3안타 4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역시 패전했다.
한때는 6년 넘게 없었던 일본 투수와 만남이 이번에는 9개월 만에 다시 성사됐다. 그동안 치른 한·일전 중 가장 고난도가 될 대결, 다시 일어서는 류현진이 반드시 잘 던져야 하는 날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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