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 '막말 논란' 조전혁 후보에 "사과 대신 사퇴하라"

김태훈 기자 2022. 5. 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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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5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박선영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선 조전혁 후보에게 “사과가 아니라 사퇴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25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육감 선거 공약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조전혁 후보는 박 후보를 가리키며 욕설을 내뱉은 녹취록이 공개된 이후 24일 공약 발표 기자회견 자리에서 박 후보에게 사과의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사과는 피해 당사자에게, 진정성 있게 해야 되는데 나는 사과를 들어본 적이 없다”며 “언론용으로 쇼를 하듯이 하는 사과는 제2, 제3의 가해행위”라고 응수했다.

박 후보는 10개 항목으로 자신의 대표 공약을 제시하며 ‘기초학력 진단 전수 평가’와 ‘돌봄교육공사 설립’ 등에 초점을 맞췄다. 기초학력을 높이기 위해 진단 평가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 박 후보는 “기초학력 진단 평가 결과에 기반한 학습 컨설팅을 진행하고 이 결과를 개별 학생과 학부모에게 제공하겠다”고 했다. 전수 평가를 실시하면 일제고사화될 것이란 지적에 대해서는 “학생들을 줄 세우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각자 부족한 점과 잘하는 점을 깨닫게 하는 시험”이라고 답했다.

돌봄 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을 두고는 학교와 지역상황에 따라 방과후 학교나 거점통합형돌봄교육센터 등을 통해 방과후 돌봄을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돌봄교육공사를 설립해 수요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박 후보는 “방과후 학교는 초등학교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교육 관점에서 초·중·고 모두를 아우르는 개념”이라며 “방과후 돌봄교육의 법적 토대를 마련해 서울형 방과후 돌봄 교육과정을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보수 성향인 박 후보는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 존치를 비롯해 학생인권조례 폐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적대시하는 내용의 공약도 함께 내놨다. 특히 자사고·외고 존치와 관련해 ‘학교 다양성 보장’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과감하게 초등학교도 보딩스쿨(기숙학교)로 갈 수 있는 길을 열어놓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후보는 또 이와 대비되는 공약으로 정보기술 산업에 특화된 특성화학교를 다양하게 인·허가해 대학을 가지 않고 바로 취업이 되도록 하는 현장 중심의 인력양성 체계를 설계하겠다고도 했다. 인재 양성에 필요한 코딩교육과 인공지능(AI)교육 등을 실시하기 위해 임용시험 대기자들과 대학생, IT 관련 은퇴자 등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밖에도 디지털 교과서 도입, 진학·심리상담 등 상담 서비스 강화, 교사 연구학기제와 대학원 지원, 덕체지(德體知) 교육, 0세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교육 실시 등을 공약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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