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딱이었네..아스널 떠나 아버지 꿈 이룬 DF, 팀도 "완전 영입 희망"

[포포투=백현기]

아스널으로 레알 베티스에서 임대 생활을 하고 있는 엑토르 베예린이 완전 이적을 결심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아스널 출신 수비수 베예린은 어린 시절 자신의 드림 클럽이었던 베티스로 이번 시즌 임대를 왔고 팀에 남기를 바라고 있다. 베예린은 지난 여름 베티스로 임대를 와서 팀의 코파 델 레이 우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베티스는 이번 시즌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라이벌 세비야에 밀려 5위로 리그를 마치기는 했지만 스페인 국왕컵인 코파 델 레이 우승을 차지하며 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의 지도 아래 선수들의 조직력이 유난히 빛났던 시즌이었다.

베예린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아스널에서 지난 여름 임대를 온 베예린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23경기를 출전하며 2개의 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페예그리니 감독의 신임을 한 몸에 받았다.

베티스에 대한 애정도 보였다. 베예린의 아버지는 베티스의 오랜 팬으로, 어린 시절부터 베예린이 베티스에서 뛰는 것을 바랐다. 베예린은 마지막 홈 경기를 마치고 아쉬운 마음과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베예린은 “아버지의 오랜 꿈을 이뤄 기쁘다. 어릴 때부터 아버지는 내게 베티스 유니폼을 입게 하셨다”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아스널로 돌아가는 수순이다. 그러나 베예린은 베티스에 남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자신의 SNS에 “베티스에 행운이 깃들기를 바란다.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내가 구단에 와서 팀 스태프들과 선수들, 라커룸에서의 모든 사람은 나를 너무도 따뜻하게 대해줬다. 그들에게 감사하다”며 인사를 전했다.

관건은 그의 주급이다. ‘이브닝 스탠다드’에 따르면 현재 베예린의 주급은 약 10만 파운드(약 1억 5850만 원)로 알려져 있다. 이는 구단 내 최고 수준에 달하는 금액으로 베티스가 그의 완전 영입을 위해서는 더 높은 상당의 주급을 감당해야 한다.

베티스 구단 측은 “우리는 아직 두 달의 시간이 남아있고, 베예린과 최선의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는 그가 베티스에 또 다시 머무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며 베예린의 완전 영입 의사를 밝혔다.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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