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움이 필요하면 '복지 메아리함'에 알려주세요"[서울25]
마스크를 쓰고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이웃 간 거리두기가 일상이 되면서 취약계층 가운데 은둔형 외톨이 가정이 증가하고 있다. 생계가 곤란하고 고독사 위험마저 높아진 이들의 상황이 밖으로 드러나기가 더 어려워진 탓이다.
서울 노원구는 이 같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동주민센터에 방문할 필요 없이 복지 서비스를 시청할 수 있는 무인 창구인 ‘복지 메아리함’을 시범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지역에서 취약계층이 특히 많이 살고 있는 하계1동의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이나 우편함 옆에 복지 서비스 신청서를 써넣을 수 있는 상자를 설치해 본인과 이웃의 상황을 알리도록 한 것이다. 직접 주민센터까지 와서 상담을 하거나 신청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은둔형 취약계층 주민들이 심리적으로 편안하고, 간편하게 복지 서비스를 신청할 수도 있다.
‘메아리함’에는 간단한 인적 사항과 생계비, 의료비, 공과금 체납 등 지원이 필요한 항목을 체크할 수 있는 엽서가 담겨있다. 이를 작성해 다시 함에 넣어두면 일주일에 1~2회씩 담당 공무원이 수거한다. 수거한 엽서를 확인해 생활·주거 환경과 건강 등 복지에 대한 수요를 상담해 대상자에게 맞는 공공 혹은 민간의 복지 자원을 연계한다. 첫 지원 이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도 한다.
노원구는 하계1동 15곳에 설치한 메아리함의 이용 현황과 효과를 분석한 뒤 노원 지역 전체로 확대해 시행할 계획이다. 이명숙 하계1동장은 “숨어있는 위기 가구를 빠르게 발굴하고 지원할 수 있는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원구는 올해 초 국민기초생활보장 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주민들 가운데 현재 생활 환경을 다시 검토해 13명을 구제하고, 다시 탈락한 이들에게는 민관 복지 자원을 연계하는 식으로 사각지대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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