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5년 연속 최대 실적 '쾌거'..수익 다각화도 꾀한다

김기송 기자 입력 2022. 5. 2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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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이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 속 치열한 업계 경쟁에서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오늘(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2021년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8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늘었습니다. 영업이익과 세전이익은 각각 9489억원과 1조472억원으로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6%와 36.5% 증가했습니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세전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규모 실적을 달성했고, 세 부문 모두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경신했습니다.

강점인 기업금융(IB) 부문에서 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자문∙주선 역량을 발휘했으며, 마곡MICE 복합단지, 이태원 유엔사 부지 등 대규모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특히 마곡MICE 복합단지 PF(프로젝트파이낸싱)는 국내 43개 금융기관이 참여했으며, 규모만 2조5천억원으로 증권업계가 나선 부동산PF 사례 중 사상 최대규모입니다.

Sales&Trading 부문은 금융시장 변동성 심화에도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대응으로 영업수익이 1500억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기획재정부가 국고채의 안정적 발행을 위해 매년 선정하는 우수 국고채 전문딜러(PD)에서 증권∙은행 종합 1위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리테일부문도 대출주선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전년보다 큰 폭으로 개선된 실적을 올렸습니다. 시장 전체 평균 거래대금 하락 추세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위탁수익과 자산관리 수익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한 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을 연평균 자기자본으로 나눠 계산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5.5%를 기록해 8년 연속 두 자릿수 ROE를 기록했습니다. 2021년 말 기준 자기자본은 5조3344억원으로 2020년에 비해 5천억원이 넘게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본 활용도를 높여 ROE를 2.7%포인트 개선시켰습니다.

메리츠증권은 최희문 부회장이 2010년 2월 대표에 오른 뒤 자기자본 규모가 급격히 커졌습니다.

2009년 말 5295억원이었던 자기자본은 12년 동안 10배 이상 성장했습니다.

최 부회장은 업계에서 사업성을 보는 눈이 뛰어난 CEO로 꼽힙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영향으로 대부분 금융회사가 부동산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을 때 부동산PF 사업을 시작해 메리츠증권의 주요 수익원으로 만든 게 대표적입니다.

연공서열, 직위와 상관없이 성과에 따라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책정되는 성과급 제도를 도입해 2000년 말 기준 741명이었던 직원 수는 2021년 말 1506명으로 늘어 짧은 시간에 대형증권사로 올라섰습니다.


그동안 부동산PF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한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6월 상장지수증권(ETN), 7월 차액결제거래(CFD)시장에 진입했으며, 12월에는 중개형ISA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수익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CFD 서비스는 개인 전문투자자의 등록 요건 완화와 더불어 각종 절세 혜택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출시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국내주식 CFD 거래 수수료를 업계 최저수준인 0.015%로 대폭 인하했으며, 현금 대신 국내주식으로 증거금을 대체할 수 있는 대용증거금 서비스를 실시해 타사와 차별화를 뒀습니다. 미국∙일본∙홍콩 CFD 수수료율 0.05%, 중국 CFD 수수료율 0.1%로 해외 CFD 거래수수료율 역시 업계 최저수준으로 책정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디지털Biz팀을 신설하는 등 디지털을 활용한 리테일 사업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신설된 디지털Biz팀은 디지털 마케팅 전담부서로 개인 고객들의 비대면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유튜브 채널 'Meritz On'을 통해 비대면 계좌개설 방법과 CFD 상품 안내하기도 했고, 앞으로 금융상품 및 투자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고객 소통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회사는 또한 지난해 김재교 부사장을 IND본부장으로 영입하며 바이오벤처 투자에 나섰습니다. 투자 후 기다리는 소극적 투자를 넘어서 바이오 기술 보유기업의 초기 단계부터 상장까지 토탈 솔루션을 지원해 기업가치를 올리고 투자의 안정성도 높이는 것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김재교 부사장은 유한양행에서 인수합병과 기술수출 등 핵심 투자 업무를 총괄하며 마일스톤 기준 4조원 규모에 육박한 투자를 주도한 바 있습니다. 김 부사장이 맡은 IND본부의 이름은 Investment & Development의 약자로 단순 바이오 투자를 넘어서 밸류업 과정을 통해 기업 본질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IND본부가 보유한 바이오 산업 전문가 그룹과의 연계를 통해 연구개발, 허가 및 사업개발 분야에서의 다양한 협업 과정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회사는 2021년 3월, 6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총 3400억원 규모로 소각을 목적으로 한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해 5월 메리츠금융그룹이 금융계열사 배당성향을 낮추는 대신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겠다는 새로운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을 때 주가가 들썩이기도 했으나, 약속이 지켜지면서 주가는 다시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의 핵심 근거로 주주환원정책 측면에서의 차별화를 손꼽습니다. IBK투자증권 김은갑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회사 분석 보고서를 통해 "배당성향 축소 발표 이후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졌는데, 자기주식 취득으로 만회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BNK투자증권 김인 연구원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보고서를 통해 "지난 3월 및 6월 자사주 각각 1000억원 매입에 이어 11월 추가 1400억원 매입에 따라 배당성향 10%로의 축소 우려 일부 해소와 수급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차별화된 우량사업을 발굴하고 지속 가능한 사업기회를 선점해 기업금융의 리더십을 공고히 할 전망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재활용시설 등 새로운 영역 투자기회를 모색하고 성장가능성 높은 기업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리테일 부문에서도 디지털 기반 영업경쟁력을 강화하고 CFD 등 새로운 서비스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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