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적 육성선수의 반란..이천에 숨겨둔 비밀병기가 깨어난다 [오!쎈 인터뷰]

이후광 2022. 5. 25. 15: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두산 베어스가 이천에 숨겨둔 비밀병기가 프로 2년차를 맞아 서서히 투구에 눈을 뜨고 있다.

2021 육성선수로 입단해 차세대 선발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장빈(23)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이천 생활이 너무 재미있다. 물론 운동이 힘들지만 프로에서 한다는 게 재미있고 행복하다"라며 "물론 목표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1군에 가는 것이다. 야구가 간절하다"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이천, 이후광 기자] 두산 장빈 / backlight@osen.co.kr

[OSEN=이후광 기자] 두산 베어스가 이천에 숨겨둔 비밀병기가 프로 2년차를 맞아 서서히 투구에 눈을 뜨고 있다. 2021 육성선수로 입단해 차세대 선발 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장빈(23)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이천 두산베어스파크에서 만난 2년차 대졸 우완투수 장빈은 “코치님들이 계속 믿고 기회를 주신 덕분에 경기 내용이 좋아지고 있다. 작년과 비교해 아픈 곳이 없고, 제구력이 더 좋아진 결과다”라고 희망에 가득 찬 근황을 전했다.

장빈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다른 1999년생 동기들에 비해 사연이 많다. 일단 출생부터 그렇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중국계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계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국적은 일본이지만 6살 때부터 지금까지 한국에 쭉 살았다. 이후 초등학교 5학년 때 정식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충암중-충암고-강릉영동대를 거쳐 2021 육성선수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두산 유니폼을 입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고교 졸업 후 프로행을 노렸지만 지명에 실패하면서 강릉영동대학교로 향했고, 입단 테스트를 통해 두산의 일원이 됐다. 프로야구 규약 제29조에 따르면 '한국에서 중학교 이상 재학하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등록선수로 활동했던 외국 국적의 선수는 외국인선수로 보지 않는다'고 명시돼 있다.

첫해 퓨처스리그서 5경기 평균자책점 8.64의 쓴맛을 본 장빈은 올해 8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71의 발전된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최고 구속 148km의 직구와 함께 꾸준히 선발수업을 받으며 5월 3일 롯데전(6이닝 1실점)과 15일 NC전(6이닝 2실점)에서 잇따라 퀄리티스타트를 해냈다. 두산 2군 관계자는 “포크볼은 거의 1군급이며, 투심을 장착하면서 1군 콜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빈은 “최근 슬라이더가 잘 먹히지 않아 직구, 포크볼 투피치로 갔더니 유리한 카운트에서 자꾸 타자들이 커트를 했다. 그래서 박성재 포수와 함께 투심을 한 번 던져보기로 했는데 그게 계속 잘 되고 있다”라며 “포크볼의 경우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이다. 삼진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전했다.

누구나 1군을 꿈꾸지만 장빈에게는 2군 생활도 그 못지않게 만족스럽고 감사하다. 대학을 거쳐 육성선수로 간신히 프로선수가 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천 생활이 너무 재미있다. 물론 운동이 힘들지만 프로에서 한다는 게 재미있고 행복하다”라며 “물론 목표는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1군에 가는 것이다. 야구가 간절하다”라고 말했다.

1군에 있는 동기 곽빈, 박신지, 정철원 등의 활약도 큰 동기부여가 된다. 장빈은 “세 선수 모두 동갑내기 친구들이다. 학교는 다 다르지만 모두 서울권 팀이라 예전부터 알던 사이였다”라며 “다들 1군에 있으니 나도 빨리 자리를 잡아서 친구들과 같이 야구를 하고 싶다. 최근 (정)철원이가 연락이 와서 빨리 1군으로 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언젠가 이뤄질 1군 콜업을 위해 김태형 감독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시간도 가졌다. 장빈은 “유리한 카운트에서 무조건 포크볼로 삼진을 잡을 수 있다”라며 “멘탈도 괜찮은 편이다. 타자와 승부할 때 제구가 안 되면 가끔 나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하지만 그럴 때 말고는 딱히 멘탈이 흔들리는 일이 없다”고 장점을 나열했다.

육성선수 신화를 위해 2군에서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장빈. 그는 “2군에서 계속 선발로 내보내주시고 있는데 제구력, 위기관리능력 등 아직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고 진단하며 “그래도 열심히 하다보면 언제가 기회가 오지 않을까 싶다. 1군 마운드에 너무 오르고 싶다”고 잠실 마운드에서 공을 뿌리는 그날을 꿈꿨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