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밀어냈던 13년 전 슈퍼루키, 1군 복귀→내야딜레마→3루수 겸업이 대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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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32)가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옆구리 근육손상으로 지난달 28일 부상자명단에 오른 김상수는 회복 후 첫 실전 경기에 출전했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2009년 김상수는 공수주 센스 넘치는 슈퍼루키로 최고 유격수 박진만을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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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베테랑 내야수 김상수(32)가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옆구리 근육손상으로 지난달 28일 부상자명단에 오른 김상수는 회복 후 첫 실전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24일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LG전에 2번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무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삼진-땅볼-뜬공으로 물러난 뒤 교체됐다.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LG전에서는 첫 두 타석에서 잇달아 우전안타를 날리며 2경기 만에 멀티히트를 기록,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상수는 25,26일 이천 LG전에 이어 강화에서 열리는 SSG과의 주말 3연전을 치를 예정. 특별한 이상이 없을 경우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초 1군에 합류할 전망이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24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오늘 첫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3타수를 소화했다. 지금은 결과를 내기보다는 좀 적응하는 시간이라 보고 있고 한 4~5경기쯤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이번 주말 잠실 LG전에 이어 31일부터 고척 키움전을 치른다. 퓨처스리그 경기가 주말에 강화에서 끝나는 만큼 바로 합류가 가능하다.
김상수가 1군에 복귀하면 삼성 벤치로선 운영의 묘를 발휘해야 한다.
김상수가 없는 사이 뉴 키스톤 콤비 김지찬(21)과 이재현(19)이 단단하게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공-수에서 맹활약 하며 팀 상승세를 이끌어 왔다.
김지찬은 리드오프로 찬스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루수로 옮긴 뒤 송구 부담에서 해방되면서 공격력까지 살아난 상황. 최적의 포지션은 2루수임이 입증됐다. 김지찬은 24일 대구 KIA전에서도 3회 류지혁 타구를 기막힌 호수비로 아웃시켰다. 중심타선으로 연결되는 길목에서 나온 결정적 호수비. 2-0으로 앞선 5회 무사 1루에서는 기막힌 1루 선상 번트 안타로 추가득점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만약 김지찬이 유격수로 옮길 경우 루키 이재현의 자리가 애매해진다. 유격수와 3루수를 놓고 김지찬 이원석과 경쟁해야 한다.
이재현도 최근 공-수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유격수 수비가 갈수록 안정되고 있다. 24일 대구 KIA전에서 타구를 포구하지 못해 결승점을 내줬지만 갈수록 안정감을 더하고 있다. 4회에는 센스 있는 태그 플레이로 소크라테스의 2루도루를 저지했다. 22일 대구 KT전에서는 외인 투수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 투런홈런으로 안방 스윕패를 막았다.
쉽지 않은 교통정리.
삼성 허삼영 감독은 일단 "경쟁력 있는 선수가 경기를 나가야 한다"고 실력 우선 원칙을 천명했다. 허 감독은 "경쟁을 통해 실력 있는 선수가 출전하는 것이 당초부터 만들고자 했던 기조"라며 무한 경쟁을 강조했다.
김상수의 3루 겸업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2루와 3루를 오가면 벤치의 선택지를 늘릴 수 있다. 능력은 충분하다. 이학주의 입단으로 2루로 전향하기 전 김상수는 리그 최고의 유격수였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1차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2009년 김상수는 공수주 센스 넘치는 슈퍼루키로 최고 유격수 박진만을 밀어내고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 한 바 있다. 상대적으로 3루수는 움직임의 범위나 송구 등에 있어 유격수 만큼의 난이도는 아니다. 김상수의 순발력이라면 강한 타구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
관건은 김상수의 의지다. 포지션 확장에는 선수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
허삼영 감독은 3루 겸업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는 반드시 선수와 상의해야 할 문제"라며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감독이 하라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선수의 의사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수의 포지션 확장 가능성. 딜레마에 빠진 삼성 내야진 교통정리의 묘수가 될 지 지켜볼 일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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