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가 뭐길래"..'요상해' 이경규X홍진경X정세운이 본 '요즘 것들' [종합]

연휘선 2022. 5. 2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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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연휘선 기자] "쉽게 말해 '요즘 것들' 같아요". ‘요즘 것들이 수상해’에서 이경규, 홍진경, 정세운이 MZ 세대를 들여다 본다.

25일 KBS 2TV 새 예능 프로그램 ‘요즘 것들이 수상해(약칭 요상해)’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방송인 이경규와 홍진경, 가수 정세운 그리고 연출을 맡은 조민지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요즘것들’은 자신만의 꽃길을 찾아 나선 수상한 ‘요즘것들’의 관찰일기를 그린 예능이다. ‘예능 대부’ 이경규와 유튜브 채널 ‘공부왕 찐천재’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모델 출신 홍진경, MZ세대를 대표하는 가수 정세운이 출연한다. 

이와 관련 조민지 PD는 “제작진의 섭외 비결이라기 보다는 프로그램을 초이스하는 MC들의 안목 덕분에 이런 조합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좋은 기획인 것을 알아봐주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이경규 선배님 찾아갔을 때 굉장히 떨렸다. 그런데 기획안을 보시고 나서 ‘바로 이게 내가 찾던 기획안이다’라고 해주셨다. 선생님도 이런 기획을 하고 싶으셨던 것 같다. 굉장히 놀랍고, 좋았다. 잘 풀려서 이런 조합이 완성된 것 같다”라고 했다. 

조민지 PD는 이어 “MZ세대를 어떻게 다루는 지가 제작진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말은 많이 들었지만 그들의 실체를 보고 판단할 기회가 있었는지 궁금했다. MZ세대들의 생각과 고민들을 배워볼 시간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오해의 시간을 이해의 시간으로 바꿀 수 있을 것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프로그램 제목과 관련해 “‘요즘 것들’이라는 게 ‘MZ 세대’를 다루다 보니 키워드가 정해져 있었다. 서술어가 문제였는데 ‘수상해’를 어떻게 가지고 갈지 생각했다. ‘이상해’라거나 다른 의도로 가져가면 우리 프로그램 기획 의도랑 맞지 않겠다 싶었다. 오해의 시간을 이해의 시간으로 바꾼다고 했을 때 ‘수상해’가 완성돼서 지금의 제목이 탄생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MC 가운데 정세운은 ‘요즘것들’을 통해 지상파 예능에 MC로 처음 도전한다. 다양한 예능에 출연했으나 진행 마이크는 이번이 처음인 것. 이와 관련 정세운은 “너무 흥미롭고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MZ 세대 사이에도 이경규, 홍진경이 워낙 유명한 분들이다. 같이 방송 하면서 어떤 생각들이 들지 생겨날지 너무 궁금해진다. 너무 설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이경규는 유연한 케미에 대해 “저는 미국 스타일이다. 그래서 아이돌하고 같이 할 때 나이를 안 물어본다. 출신도 안 물어본다. 굉장히 훌륭하지 않나”라고 자화자찬했다. 그는 “정세운 씨한테도 그랬다. 자꾸 물어보면 내가 대선배처럼 보이면 주눅이 들까봐 그런다”라고 밝히며 “정세운 씨가 나한테 반말했으면 좋겠다. 형이라고 불러도 좋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정세운은 “형”이라고 받아치며 웃음을 더했다.  

홍진경과 이경규는 MZ세대인 딸들을 언급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홍진경은 “제가 ‘요즘 것’ 하나랑 같이 살고 있는데 정말 모르겠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알고 싶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어떤 생각이 머리에 있는지. 제 딸이 정말 특이하다. 그래서 제가 공부하고 싶은 마음에 출연을 결정했다”라고 했다. 

이경규는 “우리 딸도 MZ세대인데 벌써 결혼을 했는데 시집 가서 밥을 안 해먹더라. 할 줄 모른다고. 밥 해 먹으라고 잔소리 아닌 잔소리도 했다. 제가 진짜 잔소리 안 하는데 했다. 그런데도 그냥 즉석밥을 먹더라. 사위도 그걸 그냥 같이 먹더라. 그런 게 MZ 세대 같다”라며 의아함을 표했다. 

이어 홍진경은 “딸이 영상을 찍더니 뚝딱뚝딱해서 프로그램 하나를 만들더라. 편집 학원에 다니면서 영상 만드는 법을 몇개월 배워야 하는 걸 혼자 하더라. 피아노 좀 찍더니 음악을 만들고. 기계를 너무 잘 다룬다”라고 했다. 

그는 “너무 기계를 잘 다루고 뭔가 문자를 빛의 식도로 보낸다. 이해 안 된다. 손가락으로 3초 만에 긴 문장을 보낸다. 확실히 기계에 능숙하다. 그리고 그냥 할 수도 있는 말들을 다 줄인다. ‘저메추’ 같은 거다. ‘저녁 메뉴 추천’이란다. 이런 식으로 별 걸 다 줄인다. ‘군싹’ 아시냐. ‘군침 싹 돈다’라고 하다. 굉장히 신조어들을 많이 만드는데 그런 것에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라고 했다. 

반대로 ‘요즘 것들’의 반대로 ‘라때’, ‘꼰대’가 통용되는 바. 이경규는 “저는 굉장히 유연하기 때문에 ‘꼰대’가 아니다. 인사 안 해도 괜찮다. 우린 그런 걸 따지지 않는다. 그래서 난 아니다. 오히려 나이 먹은 MZ라고 봐 달라”라고 자부했다. 

홍진경 또한 “저는 ‘꼰대’는 아닌 것 같다. 후배들을 만났을 때 인사받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저는 저한테 인사를 안 해도 상관이 없다. 인사 받을 일이 아니다. 그냥 먼저 가서 하면 된다. 그런 마인드라 후배들하고도 친구처럼 지낸다. 방송이라 하는 얘기가 아니라 아직까지 저는 철이 안 든 제 자신이 좋다”라고 자신했다.

정세운 역시 “제가 절반만 MZ인 것 같다고 한 건 제가 아날로그 감성을 좋아해서 그런 것 때문이다. 저도 굉장히 빨리 받아들인다. 저도 ‘젊은 꼰대’가 아니다”라고 했다. 

MC들은 과거 '요즘 것들' 같았던 도전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경규는 “예전에 영화를 했다는 게 정신나간 짓이었다. 그 나이에 젊고 패기가 있어서 할 수 있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지금까지 이용해 먹고 있다. 당시엔 힘들었다”라고 했다. 

그런가 하면 정세운은 “저는 지금까지 제가 해온 것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과거로 돌아가도 똑같이 해올 것 같다”라며 오디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도전을 거쳐 현재까지 온 것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3MC가 생각한 MZ 세대는 무엇일까. 이경규는 “식당 가서 음식이 나오면 사진부터 찍더라. ‘왜 찍지? 금방 먹어 없어질 텐데?’라고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러는지 물어봤더니 ‘이 순간이 또 올지 모르기 때문에’라고 하더라. 요즘 저도 사진을 찍고 있다. 언제 먹을지 모르니까. 저도 즐거워하고 있다. 확실히 흡수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홍진경은 “그냥 요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저는 X세대다. 그때는 요즘 애들이라서 X세대라고 하더라. 조금 있으니까 또 밀레니얼 세대가 요즘 애들이 된 거고 지금은 MZ세대라고 하는데 굳이 물어보신다면 가장 최근 사람들이라고 하고 싶다”라고 했다. 이에 이경규는 “아주 오래된 고대 동굴에도 ‘요즘 것들 문제’라고 적혀있다 하지 않나. 그냥 그 시대의 눈으로 요즘을 보는 거다”라고 했다. 홍진경은 “맞다. 그러니까 한 마디로 MZ세대는 요즘 것들이다”라고 했다. 

정세운은 “정의하기 어려운 세대다. 그래서 더 정의하려고 하고 프로그램도 만들어서 파헤치려고 하고 그만큼 가진 특성들이 워낙 자유분방하다. 그래서 어떻게든 파악하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3MC는 만나보고 싶은 MZ 세대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경규는 “다양한 직업들이 많지 않나. 옛날엔 한 가지 일에 몰두하고 정진하고 ‘한 가지만 잘해라’라고 했는데 이제는 아니다. 모든 걸 잘한다. 그런 멀티형 인간이 ‘MZ 세대’인 것 같다”라고 했다. 홍진경은 “요즘 애들 엄청 튄다. 하고 싶은 거 꼭 하고 ‘학교 꼭 다녀야 해?’라고 한다. 그래서 굉장히 유교적인 친구를 보고 싶다. 청학동에 있을 법한. 우리보다 ‘꼰대’처럼 사는 친구 있으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세운은 “저는 직업을 여러개 가진 분을 보고 싶다. 한 분이 3~4개 가진 분도 있는 것 같더라. 그런 분들이 어떤 하루를 보내는지 궁금하다”라고 했다. 나아가 홍진경은 “MZ세대 자녀를 둔 분들께 권하고 싶다.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라는 분들은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알아갈 기회가 될 것 같다. 저도 저희 딸을 이해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정세운은 “지금 MZ세대 친구들도 이걸 좀 봤으면 좋겠다. 간혹 자기가 ‘MZ’라는 것에 과하게 취한 친구들도 있다. 예의없는 걸 해도 ‘나 MZ인데?’라고 하는 친구들도 있다. 그런 모습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같이 소통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조민지 PD는 “일반인 출연자들이 자신의 인생을 건 실험을 하는 것 같다. 그 분들을 보고 공감해 주셨으면 좋겠다. 부모님 세대도 ‘나의 청춘은 어땠나’라고 돌아보셨으면 한다. MZ세대도 부모 세대도 모두가 소통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다”라며 시청을 당부했다. 오늘(25일) 오후 11시에 첫 방송. 

/ monamie@osen.co.kr

[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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