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06억' 덩치 커진 시장..패션가, 니치 향수로 유혹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한섬이 화장품 사업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8월 럭셔리 스킨케어 브랜드 ‘오에라’를 론칭한 데 이어, 니치 향수 편집숍 ‘리퀴드 퍼퓸바’로 향수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청담동에 니치 향수 전문 편집숍 내는 한섬
이번에 문을 여는 리퀴드 퍼퓸바 플래그십 매장은 154㎡(약 47평) 규모로 주요 향수 시향 및 체험형 콘텐트로 채워질 예정이다. 리퀴드 퍼퓸바에서는 ‘비디케이’‘퍼퓸 프라팡’‘어비어스’ 등 10여개 니치 향수·향초 등 200여 품목을 취급한다. 프랑스어로 물을 의미하는 매장명(리퀴드)을 주제로 매장 한가운데 300L 규모의 대형 수조도 들어선다.
향수 시향뿐 아니라 체험형 콘텐트도 대거 선보인다. 조향사 자격이 있는 향수 전문 직원이 매장에서 판매하는 브랜드의 역사와 제품의 향에 관해 설명해주는 가이드 프로그램을 비롯해 브랜드 홍보대사인 배우 이제훈이 음성으로 대표 제품의 향을 설명해주는 오디오 가이드도 준비되어 있다. 자신에게 맞는 향을 찾고 싶어 하는 고객을 위한 ‘AI(인공지능) 상담 서비스’도 진행된다.
한섬은 이번 리퀴드 퍼퓸바 대표 매장 오픈을 시작으로 향수 사업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현재 임시 매장(팝업) 포함 3곳에서 운영 중인 리퀴드 퍼퓸바 오프라인 매장을 올 하반기까지 10여 곳으로 확대한다. 올 하반기 내 서울 시내 면세점 입점도 추진하고 있다.
패션가, 니치 향수로 유혹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국내 향수 시장은 부쩍 덩치가 커졌다. 마스크를 쓰면서 색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줄고, 대신 향·바디 제품 등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생활양식)을 드러내는 제품에 대한 선호가 커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 전환 기류에도 향수 시장은 성장이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한 번 올라간 소비자들의 향수에 대한 취향 수준이 쉽게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향수 시장 규모는 2015년 5060억원에서 지난해 7606억원으로 커졌다. 2025년에는 8100억원 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국내 패션 업체들의 향수 시장 진입이 눈에 띈다. 향수는 뷰티 제품이지만 화장품과 달리 자기표현에 특화된 상품으로 패션 상품군과 비슷한 맥락으로 소비된다. 향수는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나심비(나의 심리적 만족을 위한 비용)’ 아이템으로 통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글로벌 최대 규모의 ‘딥티크’ 플래그십 매장을 냈다. 지난 2017년 딥티크의 국내 판권을 인수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국내 뷰티 업계에서 니치 향수를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다. 바이레도·산타마리아 노벨라·에르메스 퍼퓸 등을 유통한다.
LF도 지난달 프랑스 니치 향수 편집숍 ‘조보이’를 자사 온라인 쇼핑몰 LF몰과, 오프라인 매장 ‘라움 이스트’에 론칭했다. 조보이는 2010년 조향사 프랑수아 헤닌이 론칭한 편집숍 브랜드로 ‘조보이’‘제로보암’‘쟈끄파뜨’ 등 엄선한 세계 각국의 니치 향수를 소개한다.
유지연 기자 yoo.jiyo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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