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이게 지도부냐" 책상 '쾅'..박지현 "날 왜 뽑아 앉혔냐"

김다영 2022. 5. 25. 14:5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비공개 회의에서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정면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15분간 비공개로 전환된 회의에선 고성이 오갔고, 윤 위원장은 책상을 치며 회의장을 먼저 나갔다고 한다.

박지현(왼쪽)·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 참석해 박홍근 공동선대위원장의 모두발언을 듣고 있다. 김성룡 기자

박 위원장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 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첫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민주당이) 대선에서 졌는데도 내로남불도 여전하고, 성폭력 사건도 반복되고, 팬덤정치도 심각하고 달라진 것이 없다"고 쓴소리를 이어가며 당내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세력을 향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정착시키는 역할을 완수한 만큼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재차 말했다. 전날 주장했던 '586 용퇴론'을 굽히지 않고 다시 거론한 것이다.

이후 비공개로 회의가 전환되면서 86그룹인 윤 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김민석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 등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박 위원장과 충돌했다. 회의실에서는 15분간 다수의 고성이 들렸다고 한다.

윤 위원장은 붉게 상기된 채 "이게 지도부인가"라며 책상을 치고 회의실을 먼저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여기가 개인으로 있는 자리가 아니지 않나"라고 비판했고 전해철 의원도 "무슨 말이건 좋은데 지도부와 상의하고 공개 발언을 하라"고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 위원장은 꿋꿋이 "봉하마을 다녀와서 느낀 것 없나. 노무현 정신 어디 갔나"라며 "(이럴거면) 저를 왜 뽑아서 여기에 앉혀 놓으셨냐"라고 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위원장은 회의 이후에도 기자들과 만나 "저는 당을 대표하는 입장이다. (박 위원장이) 향후 정치적 행보를 시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데, 개인 행보에 대해 당이 협의를 해줘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박 위원장의 잇따른 쓴소리를 '자기정치'의 일환으로 치부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