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살지 못해서 미안해요"..장애인 딸 목숨 끊은 엄마의 눈물
고석태 기자 2022. 5. 25. 14:45
“너무 미안해요. 같이 살지 못해서...”
25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 앞. 30대 친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영장이 신청된 60대 여성 A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 심사)을 받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포승줄에 묶인 채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A씨는 경찰 승합차에서 내린 뒤 “왜 딸에게 수면제를 먹였느냐. 미안하지 않으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너무 미안하다. 같이 살지 못해서”라고 말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A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A씨는 지난 23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자신의 집에서 뇌병변 1급 장애를 앓고 있던 30대 친딸 B씨에게 다량의 수면제를 먹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30년 넘게 돌보던 중증 장애인 딸 B씨가 최근 대장암 말기 판정을 받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역시 수면제를 먹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6시간 뒤 집에 찾아온 30대 아들에게 발견돼 목숨을 건졌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결혼한 아들이 분가한 뒤 주말부부인 남편과 함께 뇌병변 장애로 누워서 생활해야 하는 B씨를 돌봐왔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딸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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