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대위 갈등 표면화.."이게 지도부냐" vs "의견 낼 수 있어야"

강민우 기자 2022. 5. 2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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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어제(24일) 반성·사죄의 의미를 담아 한 긴급 기자회견을 한 것에 이어 오늘 오전 민주당 회의에서 작심 발언을 이어가면서 당내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어제 이뤄진 기자회견의 형식과 내용을 두고 당 지도부 간 메시지 조율 문제로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은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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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어제(24일) 반성·사죄의 의미를 담아 한 긴급 기자회견을 한 것에 이어 오늘 오전 민주당 회의에서 작심 발언을 이어가면서 당내 파열음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어제 이뤄진 기자회견의 형식과 내용을 두고 당 지도부 간 메시지 조율 문제로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은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윤 위원장은 어제 박 위원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개인 차원의 입장 발표로 안다"라고 잘라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오전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대위 합동회의'에서 박지현 위원장이 '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 '당내 성 비위 사건 신속 처리' 등을 골자로 한 발언을 내놓자 갈등이 심화하는 모양새입니다.

박 위원장은 '86그룹'을 겨냥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정착시키는 역할을 완수한 만큼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회의엔 '86그룹'으로 분류되는 윤호중 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김민석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함께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당장 이어진 발언에서 김민석 본부장은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김 본부장은 "질서 있는 혁신 과정에서 각종 현안이 당헌·당규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라며 "(민주당은) 지도부 일방 또는 개인의 지시에 처리되는 정당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비공개 전환 이후 참석자 다수는 박 위원장의 '돌출 발언'을 성토하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전해철 의원은 "무슨 말을 해도 좋은데 지도부와 상의하고 공개 발언을 하라"라고 꼬집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위원장은 "이게 지도부인가"라고 말한 뒤 회의실을 떴는데, '메시지 사전 조율' 지적에 대해 박 위원장은 "그러면 왜 저를 뽑아서 여기 앉혀놨는가"라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차량으로 이동하는 길에서 기자들과 만난 윤 위원장은 "저는 당을 대표하는 입장"이라며 "(박 위원장이) 향후 정치적 행보를 시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데, 개인 행보에 대해 당이 협의를 해줘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라고 말했습니다.

박 위원장도 기자들 질문에 "같이 사과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지만 (윤 위원장이)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고, 타이밍이 맞지 않다고 했다"라며 "적어도 민주당이라면 다양한 의견을 분명히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도부 협의도 중요하지만, 무엇이 맞는지 윤 위원장도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신현영 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의 발언은 당의 혁신과 개혁을 위한 개인 의견"이라며 "다만 선거 전 서둘러 반성하는 것이 국민에게 얼마나 진정성 있게 다가갈 것인지는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개인의 소신을 밝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 의견과 개인 의견을 분리해 가야 할 필요가 있다"며 박 위원장의 태도에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강민우 기자khanport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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