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희선 "대본에 울고 본방에 울고 평정심 유지 힘들어"

황소영 기자 입력 2022. 5. 2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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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
배우 김희선(44)이 MBC 금토극 '내일'을 통해 스물세 번째 재발견의 장을 완성했다. 원작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복붙 싱크로율을 위해 파격적인 핑크 단발로 변신한 그는 저승사자라는 기존의 틀을 깨고 사람을 살리기 위해 애쓰는 저승 독점기업 주마등의 위기관리팀장 구련으로 활약했다. 신마다 작품의 디테일한 감정선을 놓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보다 완성도 높은 장면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 흘린 김희선의 노력이 빛을 발해 지난달 한 달 집계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스트리밍 순위에서 베트남, 홍콩, 일본, 인도네시아, 대만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 톱4~6위에 올랐다.
작품을 마친 김희선은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였다. 우리 주변만 돌아봐도 이런저런 고민으로 힘든 친구들이 많지 않나. 그들을 위로할 드라마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좋게도 '내일'을 만났다. 분명 지금까지 했던 작품과 결이 달랐다. 재미나 흥미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면서 한 번쯤 생각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었는데 그런 의미가 잘 전해진 것 같아 좋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김희선

-단연 핑크 단발이 화제였다.

"그걸 유지하기 위해 4일에 한 번씩 컬러 염색과 헤어 매니큐어를 반복했다. 지금은 머리카락이 많이 상해서 뚝뚝 끊어진다. 한동안 고생을 좀 할 것 같다. 하지만 구련을 표현하는데 충실하려고 노력했고 주변에서도 다행히 생각보다 핑크 머리와 붉은 섀도가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나와 감사하다. 그동안 고생해준 스태프들에게 너무 고맙다."

-자신만의 미모, 체력 유지 비법이 있다면.

"외모 관리가 진짜 어려운데 일단 스트레스 많이 받지 않으려 노력하고, 먹고 싶은 음식 위주로 먹되 가능한 건강하게 먹으려 한다. 물도 틈나는 대로 많이 마시려고 노력한다. 특히 피부는 수분 보충에 주력하는데 그 방법으로 직접 만든 팩도 이용해 봤다. 예를 들어 흑설탕과 꿀 그리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들을 이용해서 천연팩을 만들어 본 적도 있었다. 운동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인데, 이번 작품에는 촬영 중 액션도 많고 야외신도 많아 촬영 틈틈이 조금이라도 운동을 하려고 노력했다. 그동안 안 했던 걸 새롭게 많이 했던 작품이다."

-로운, 이수혁, 윤지온 등 후배들과 호흡을 맞췄다.

"로운은 어리지만 성숙하다. 나이 차를 못 느낄 정도로 어른스럽고 좋은 친구다. 이수혁은 시크한 것 같지만 세상 섬세하고 자상하다. 주변까지 꼼꼼하게 챙겨주는 착한 친구다. 지온이는 자기 일에 너무 충실하다. 성실하고 자기 관리를 잘하는 좋은 후배다. 세 명 모두 후배지만 배울 게 많은 친구들이다. 언급된 세 사람뿐만이 아니라 작품에 출연한 모든 스태프들을 비롯해서 배우들, 선배님들과 함께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더 뜻깊은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모두에게 감사하고 다음 작품에서 또 만났으면 좋겠다."

-극 중 애완견, 위안부, 환향녀 등 소재를 극 안에서 다뤘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고 마음에 와닿았던 에피소드가 있나.

"6회 때 6.25 한국 전쟁에 참전한 국가유공자 영천에게 감사와 위로를 전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신이 지켜낸 나라니깐요'라는 구련의 대사 역시 잊을 수 없다. 영천과 같은 소중한 분들의 희생으로 우리가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었고, 잠시 잊고 있었던 그분들을 향한 감사를 계속 기억하고 잊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과 동시에 반성도 들게 했다."

-이 작품에 도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모든 에피소드가 감정을 건드렸다. 여담이지만, 대본을 읽으면서 눈물을 많이 흘렸는데 본방을 보면서 또 많이 울었다. 하지만 실제로 연기를 할 때는 감정을 조절해야 하니까 눈물을 참는 게 제일 힘들었다. 평정심을 유지하며 연기한다는 게 정말 힘든 작업이다. 한복을 입고 뛰면서 액션을 하는 것도 힘들었다. 드라마 '앨리스'를 찍었는데도 말이다.(웃음) 그래도 사극은 분명히 매력이 있는 장르인 듯하다."
김희선

-위기관리팀 팀장 구련과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될까.

"싱크로율은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끼겠지만 최선을 다 했다. 비주얼뿐 아니라 말투나 성격까지 비슷해 보려 노력했다. 최대한 구련이 되려고 노력했는데 외적인 부분만 그렇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전사 부분 촬영 때부터 구련의 마음을 담고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구련과 닮은 점은 술을 좋아한다. 잘 마신다. 근데 난 구련을 따라갈 수 없다. 구련을 닮고 싶다."

-가족들이나 주변 친구들이 이 작품을 보고 어떤 반응을 보였나.

"가족, 주변 친구들이 좋은 드라마 잘 보고 있다고 말해줘서 힘이 됐다. 고맙다. 특히 딸이 재미있게 봐줘서 보람이 있었다."

-시청자 댓글 중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나.

"'단 한 사람 만이라도 '내일'을 통해 위로받고 힘을 얻는다면, 이 드라마는 성공한 거라 생각한다. 이미 그 한 사람이 나다'라고 쓰여 있는 댓글이 있었는데 정말 감동이었다. 이 드라마를 한 이유였다. 감사하고 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일'은 어떤 의미를 남긴 작품일까.

"주변 사람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던 드라마였다. 또 한 사람이라도 '내일'을 보면서 위로와 공감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드라마다. 나 또한 드라마를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고 반성을 하게 됐다. 지금까지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지 않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번 작품을 통해 이전과 다른 시각으로 돌아보게 된 것 같다. 그래서인지 모든 작품이 소중하지만 이번 작품은 내게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것 같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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