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5홈런..박병호, 개인 통산 2번째로 빨리 도는 홈런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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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36·kt wiz)의 홈런 시계가 2022년 다시 빨라졌다.
올해 박병호는 2014년보다 8타석을 더 선 뒤에 15홈런을 채웠다.
개인 한 시즌 최다인 53홈런을 작렬한 2015년에도 박병호는 221타석 만에 15홈런을 쳤다.
만 36세의 박병호가 홈런왕에 오르면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35홈런으로 홈런 1위를 차지하며 작성한 '최고령 홈런왕 기록(만 35세)'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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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병호(36·kt wiz)의 홈런 시계가 2022년 다시 빨라졌다.
박병호는 24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방문 경기 1-1로 맞선 4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신민혁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올 시즌 174번째 타석에서 나온 15번째 홈런이었다.
박병호는 15홈런으로 2위 김현수(10홈런·LG 트윈스)와의 격차를 벌리며 홈런 선두를 질주했다.
이미 홈런왕을 5번이나 차지한 자신의 과거 기록을 돌아봐도, 올해 박병호의 홈런 생산 능력은 놀라운 수준이다.
박병호는 20대 후반이었던 8년 전(2014년), 166타석 만에 15홈런을 쳤다. 그해 박병호는 개인 처음으로 50홈런(52홈런) 고지를 밟았고, 개인 통산 3번째 홈런왕을 차지했다.
올해 박병호는 2014년보다 8타석을 더 선 뒤에 15홈런을 채웠다.
2014년을 제외하면, 올해보다 빠르게 15홈런을 친 적이 없다.
개인 한 시즌 최다인 53홈런을 작렬한 2015년에도 박병호는 221타석 만에 15홈런을 쳤다.
부진했던 2020·2021년 기록을 살펴보면 올해 박병호의 반등이 더 놀랍다.
박병호는 2020년에는 225타석 만에, 2021년에는 375타석 만에 15홈런을 쳤다.
많은 이들이 30대 중반에 접어든 박병호의 나이를 고려해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기량 저하)'를 우려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박병호는 자신을 향해 유일하게 적극적인 계약 의사를 밝힌 kt와 3년 총 3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했다.
자신을 냉정하게 돌아본 박병호는 빠른 공에 대처하고자 '타격 준비 자세'를 바꿨다.
그는 "예전에는 상대 투수가 다리를 올렸다가 내릴 때, 나의 왼발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금은 투수가 다리를 올릴 때 왼발을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어쩔 수 없이 느려진 몸의 반응을 '타격 자세 변화'로 극복하면서, 박병호의 장타력이 다시 빛을 발했다.
올해 박병호의 홈런은 '순도'도 높다. 그는 동점일 때 홈런 7개, 1점 차 승부에서 홈런 3개를 쳤다.
데이비드 뷰캐넌, 앨버트 수아레즈(이상 삼성 라이온즈),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 애덤 플럿코, 정우영(이상 LG 트윈스), 이의리(KIA 타이거즈) 등 각 팀 에이스들이 박병호에게 홈런포를 내줬다.
박병호가 시즌 초 기세를 이어가면, KBO리그 홈런 부문 신기록을 작성할 수 있다.
만 36세의 박병호가 홈런왕에 오르면 래리 서튼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35홈런으로 홈런 1위를 차지하며 작성한 '최고령 홈런왕 기록(만 35세)'이 바뀐다.
이승엽과 함께 최다 홈런왕 공동 1위(5번) 기록을 보유한 박병호가 6번째 타이틀을 따내면, 이 부문 단독 선두에도 오른다.
박병호, 연도별 15홈런까지 걸린 타석 수(스포츠투아이 제공)
*2022년 기록은 24일 현재. 2016·2017년은 미국 프로야구 진출.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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