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신파 없는 알츠하이머 이야기"..'카시오페아' 신연식 감독의 명징한 연출 철학(종합)

조지영 2022. 5. 2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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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충무로 스토리텔러 신연식(46) 감독이 명징하게 직조한 이야기로 5년 만에 컴백했다.

휴먼 영화 '카시오페아'(루스이소니도스 제작)로 5년 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한 신연식 감독이 25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카시오페아'의 연출 의도부터 작품에 쏟은 애정과 열정을 드러냈다.

'카시오페아'는 '동주'(16, 이준익 감독)의 각본과 '페어 러브'(10) '러시안 소설'(13) '배우는 배우다'(13) '조류인간'(15) '프랑스 영화처럼'(16) '로마서 8:37'(17) 그리고 최근 송강호 주연의 '1승' 촬영을 끝낸 신연식 감독의 5년 만의 신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탄탄한 필력과 섬세한 연출력, 독특한 세계관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신연식 감독은 '카시오페아'에서도 특유의 섬세한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 구성으로 따뜻한 감동과 여운을 전한다.

특히 신연식 감독은 '페어 러브'에 이어 안성기와 재회, '연기 퀸' 서현진과 첫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무엇보다 변호사에서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카시오페아'의 주인공 수진(서현진)의 리얼리티를 위해 구체적인 법률 개념부터 알츠하이머와 관련된 책과 논문, 영상 및 취재를 통해 캐릭터를 구축하는 등 남다른 공을 들였고 이와 더불어 서현진의 명품 연기가 가미돼 역대급 캐릭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단순한 주제와 라인 안에서 다층적인 의미가 담긴 영화로 6월 극장 존재감을 드러낼 '카시오페아'다.

5년 만에 신작 개봉을 앞둔 신연식 감독은 "개봉이 다가오면 이 세상의 모든 감독의 인성이 선해진다. 세상 건방지고 교만한 감독도 개봉을 앞두면 겸손해진다. 나도 겸허한 마음으로 관객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내가 이 작품을 통해 소통하고 싶은 목적이 있는데 그런 반응을 받으며 소통하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전작들의 결과 달리 이번 '카시오페아'는 좀 더 현실적이고 공감을 자아내는 상업적인 접근에 대해 "결과도 상업적이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이어 "작품을 기획할 때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구분하지 않는다. 이야기를 통해 쟁취하고자 하는 방향에 따라 장르를 결정한다. 이 작품은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의 중간에 있었고 더 솔직하게 출발은 상업영화였다. 투자자들의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며 "그동안 다룬 작품들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 자체를 다루지 않았다. 하지만 '카시오페아'는 부모와 자녀의 이야기를 동시에 다룬 이야기라 더 많은 관객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상업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이 영화를 통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추구했다. 짧고 간결한 노래 중 단순한 구조지만 아주 현실적인 묘사가 돼 사랑받은 음악들이 있다. 그런 음악과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이 두 사람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다양한 레이어로 느껴졌고 동시에 일부러 꾸밈을 많이 배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알츠하이머를 소재로 리버스 육아를 그린 과정도 남달랐다. 신연식 감독은 "다른 작품과 똑같이 자료 조사를 했다. 아버지가 젊은 시절 하지 못했던 육아의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 여기에 조금 더 부합되는 요소를 넣었다. 알츠하이머 증상은 굉장히 다양하다. 우리 영화에서 묘사된 것은 아주 특이한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증상이다. 여기에 육아의 과정을 역순으로 하는 리버스 육아 요소를 정리해 영화에 투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알츠하이머 환우들에게 이 작품이 상처가 될까 고민이 됐다. 그래서 현장에서도 서현진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정말 신경을 많이 쓰려고 했다. 자칫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는 묘사나 표현이 될까 걱정하면서 연출했다. 물론 우리가 실수를 안 할 수 있다는 100% 확신은 없었다. 다만 신경을 바짝 차려 촬영하는 수밖에 없었다"며 "다행히 실제 알츠하이머 환우와 가족들이 시사를 통해 영화를 봤는데 그분들이 '위로가 됐다'라는 평을 해줬다. 영화를 만든 사람에서는 그것만큼 큰 힘이 된 평가는 없는 것 같다. 나 역시 많은 위로가 됐다"고 답했다.

신파에 대한 우려도 솔직했다. 신연식 감독은 "이 영화는 간결한 형식의 문장으로 채우고 싶었다. 신파를 걱정하지 않았다. 많은 것이 개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 집 안에서 부녀의 현실적인 동선을 통해 관계에 대한 다양한 레이어가 성립되길 바랐다. 다만 서현진이 (신파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다. 본인은 안 울려고 했는데 카메라 앞에서 몰입하다 보면 눈물을 많이 흘리기도 했다. 관객이 울기도 전 배우가 먼저 울어버려 걱정을 좀 하긴 했다"며 "의식적으로 신파를 피하려, 혹은 계산해서 만든 작품은 아니다. 정말 위험한 짓인 것 같다. 숨을 곳이 없는 작품이지 않나? 그럼에도 이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신연식 감독은 안성기와 재회, 서현진과 첫 호흡에 대한 인상도 깊었다. 그는 "10여년 전 '페어 러브'라는 작품을 안성기 선배와 했다. 그 당시 감사한 마음이 컸다. 나는 영화 전공자가 아니지만 간신히 버티고 있는 이유는 내 영화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좋은 선배를 만났기 때문이다. 안성기, 송강호 선배, 이준익 감독 등이 있다. 좋은 선배에 대한 마음이 늘 가슴에 자리 잡고 있다. 안성기 선배를 두고 늘 작품을 구상했고 안성기 선배를 다시 만나고 싶었지만 세월이 10년이 지났다. 우연히 영어 공부를 위해 '인턴'(15, 낸시 마이어스 감독)이라는 영화를 봤다. 로버트 드 니로의 스타일이 그냥 안성기 선배가 내일 당장 촬영해도 똑같은 모습이 나올 것 같았다. 그 아이디어로 '카시오페아'를 시작하게 됐다. 부모 자식의 관계, 인간관계를 통칭하는 개념의 작품을 '카시오페아'에 담았다"고 답했다.

또한 "안성기 선배는 정확하고 간결한 사람이다. 오랜만에 안성기 선배와 작품을 했는데, 어떤 의미로는 안성기 선배가 많은 걸 내려놓고 연기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작품을 통해 더 느끼게 됐다. 안성기 선배의 속마음까지 묻지 못했지만 현장에서 느낀 부분은 오랜 세월 커리어가 쌓이고 많은 작품을 해왔기 때문에 우리 작품 안에서는 자유로워 보였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서현진에 대해서는 "서현진이 출연한 작품을 보면서 너무 좋은 배우라는 걸 알게 됐다. 연기력이 출중한 배우다. 서현진이 가지고 있는 쓸 수 있는 폭이 더 넓어지길 바랐다. '카시오페아'에서 안성기 선배 품에 안겼을 때 딸처럼, 아기처럼 보이길 바랐다. 서현진은 늘 커리어우먼처럼 보이는 이미지이지 않나? 그런 이미지의 사람이 안성기 선배에게 아기처럼 보이는 배우였다. 정말 잘할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열심히 잘한 배우였다.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훌륭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카시오페아'는 변호사, 엄마, 딸로 완벽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여자가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며 아빠와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특별한 동행을 담은 작품이다. 안성기, 서현진, 주예림 등이 출연했고 '페어 러브' '러시안 소설' '배우는 배우다' '조류인간'의 신연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6월 1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트리플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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