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치 실책→고개 푹' 이재현의 고난, 성장은 그냥 이뤄지지 않는다 [SS 포커스]

삼성 유격수 이재현이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전에서 8회초 실쳑을 범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대구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삼성 이재현(19)이 나쁜 의미로 기억에 남을 하루를 보냈다. 중요한 순간 ‘클러치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플레이 후 고개를 푹 숙이며 아쉬움을 보였다. 슈퍼루키의 고난이다. 그렇게 성장한다. 거저 주어지는 것은 없다.

삼성은 2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KIA와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3-0으로 앞서다 3-4 역전패를 당했다. 광주 원정에서 3연속 역전승을 거뒀는데 홈에서는 역전패로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타선이 아쉬웠다. 3~5회 1점씩 내기는 했는데 시원한 맛이 없었다. 특히 4회와 5회는 만루 찬스에서 겨우 1점씩 뽑는데 그쳤다. 시원한 적시타 한 방이 나오지 않았다. 이후 추격을 허용했다. 6회 2점, 8회 2점을 내줬다. 8회가 뼈아팠다.

볼넷-안타-몸에 맞는 공을 연달아 내줘 무사 만루에 몰렸다. 우규민이 급하게 등판해 불을 끄고자 했다. 황대인에게 땅볼을 유도해 병살이 됐으나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3-3 동점이 됐다. 다음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유격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다.

이때 이재현이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실책이었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3-4 역전이 됐다. 실책한 이재현도, 마운드의 우규민도 나란히 아쉬움을 드러냈다. 추가 실점은 없었으나 타선이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그대로 삼성이 패했다. 이재현의 실책이 두드러졌지만, 이재현에게 오롯이 화살이 날아갈 경기는 또 아니다 .이미 4~5회에 승부가 갈렸을 수도 있었던 경기다.

올 시즌 이재현은 실책 6개를 하고 있다. 유격수에서는 4개다. 남은 2개는 3루로 뛰면서 범했다. 206이닝을 소화하며 실책 4개. 200이닝 이상 소화한 유격수 10명 가운데 실책은 가장 적다. 그만큼 잘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현은 “수비에서 박진만 퓨처스 감독님이 롤모델”이라 했다. 실제로 현역 시절 박 감독처럼 한다. 안정감은 최고 수준이다. 19살 루키의 실력이 아니다. 이날은 팽팽한 경기 후반 루키 유격수에게 빠른 타구가 갔다. 실수는 나올 수 있다. 타이밍이 좋지 못했을 뿐이다.

1차 지명에서 줄곧 투수를 뽑았던 삼성이 2022년은 야수인 이재현을 지명했다. 그만큼 재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장기적으로 본다고 했는데 개막 엔트리에 들었다. 당당히 주전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

경험치를 먹는 중이다. 그 과정에서 실책이 나오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삼성이 내야 할 일종의 세금이다. 이재현 스스로도 감내해야 할 부분이다. 시련을 딛고 진짜 주전이 되고, 스타가 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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