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일 "형사 역할 처음, '살인의 추억' 용의자 이미지 벗어날 생각"[칸@SPO]

▲ 제75회 칸국제영화제 \'헤어질 결심\' 포토콜의 박해일.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칸(프랑스), 강효진 기자] 배우 박해일이 박찬욱 감독과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제75회 칸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인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 탕웨이, 박해일, 정서경 작가는 24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0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 컨퍼런스룸에서 글로벌 미디어와 기자회견을 갖고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박해일은 캐스팅 당시를 회상하며 "개인적으로 감독님과 만나서 작품 이야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않고 30분정도 얘기해주셨는데 그때 받은 인상은 '나에게 영화하며 이런 적이 있었던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여태껏 형사 역할을 해본적이 없다. 보통 신인 남자들이 많이 해보고 싶어하는데 저는 왜 그랬을까 싶기도 하다. 제가 '살인의 추억'때 용의자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이번 기회에 그걸 탈피하고 형사로서의 이미지도 한 번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도 얼추 했다. 감독님이 구현하시려는 형사 캐릭터는 너무 신선했다. 한국에서도 정말 형사 영화들이 많다. 되게 거칠고, 폭력적이고 시대와 맞닿아서 얘기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지금의 형사 이미지는 예의 바르고, 친절하고, 모든 게 깔끔하고 청결한 느낌이다. 최대한 폭력을 안 쓰면서 범죄를, 사건을 해결하려는 그런 태도가 어떻게 보일 지 모르겠지만 자연인으로서 굉장히 해보고 싶고 그런 형사도 전세계 어딘가엔 많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란 배우를 통해 좀 더 그런 통념을 다른 이미지로 보여주면 좋겠다는 욕심도 생겨서 감독님과 작업하는데 있어서 '아주 좋은 기회와 재밌는 촬영 현장이 되겠다'고 생각했다. 더불어 탕웨이 씨와도 같이 호흡하게 돼서 저는 뭐 안할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한다"고 웃음 지었다.

'헤어질 결심' 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3일(현지시간) 오후 6시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됐다. 박찬욱 감독, 주연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한 가운데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성공적으로 상영을 마쳤다. 오는 6월 29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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