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케이드까지 치고 아이들에 난사.. 바이든 "숨이 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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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후면 방학이었다.
단꿈에 부풀었을 아이들의 꿈은 24일 오전, 인근 고등학교에 다니던 샐버도어 라모스(18)의 총격과 함께 날아갔다.
이날 미국 텍사스주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은 어린이 20명이 사망한 2012년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격 사건 이후 10년 만에 벌어진 최악의 참사다.
라모스는 두 명의 직원에게 총격을 가한 뒤 학교 안으로 들어섰고, 아이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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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초등학교 최악 총기난사
‘버펄로 악몽’ 가시기도 전에
방학 앞둔 아이에 총격 ‘충격’
바이든, 귀국 후 대국민 연설
“영혼의 조각 빼앗긴 것 같다”
총기규제법안 힘 받을지 주목
이틀 후면 방학이었다. 단꿈에 부풀었을 아이들의 꿈은 24일 오전, 인근 고등학교에 다니던 샐버도어 라모스(18)의 총격과 함께 날아갔다. 이날 미국 텍사스주에서 일어난 총기 난사 사건은 어린이 20명이 사망한 2012년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총격 사건 이후 10년 만에 벌어진 최악의 참사다. “어느 순간부터 미국은 비통에 울부짖는 나라가 됐다”는 외침 속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던 강력한 총기 규제안이 힘을 받을지 주목된다.
CNN,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회색 포드 트럭 한 대가 텍사스주 롭 초등학교 옆 배수로 부근에 멈춰 섰다. 인근 장례식장에서 일하는 직원 두 명이 도움이 필요하냐며 다가섰지만 트럭에서 내린 이는 권총과 소총을 든 고등학생, 라모스였다. 비명이 시작된 것은 그때부터였다. 라모스는 두 명의 직원에게 총격을 가한 뒤 학교 안으로 들어섰고, 아이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총기를 난사하기 시작했다. 분홍색과 흰색, 아이들이 입고 있던 티셔츠가 피로 물들어갔다. 사건을 목격한 데릭 소텔로(26)는 “총소리를 들은 학부모들이 학교 밖으로 몰려들자, 그가 학교에 바리케이드를 쳤다”고 말했다. “끔찍한 45분”이었다고 한다. 라모스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총에 사망했다.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끔찍한 사건에 미국 사회는 경악했다. 아시아 순방 후 귀국하는 길에 사건을 보고받은 바이든 대통령은 귀국 직후 대국민 연설에서 “이는 또 다른 대학살”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아름답고 무고한 2, 3, 4학년 학생들이었다. 아이를 잃는 것은 영혼의 한 조각을 빼앗기는 것과 같다”며 “숨을 쉬기가 힘든 심정”이라고 강조했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사건 직후 “우리의 심장은 계속해서 무너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 프로농구팀, 텍사스 프로 스포츠팀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도 애도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총기 사건이 계속되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총기 규제 법안이 미 의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비영리단체 ‘건 바이올런스 아카이브’에 따르면 올해 5월 중순까지 4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무차별 총격 사건은 최소 215건에 달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이제 ‘총기 로비’에 맞서자”며 총기 사용 규제 법안이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도 트위터에 “우리 아이들을 죽이고 있는 미국의 총기 폭력의 재앙을 막고자 하는 의원들이 필요하다”고 썼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경찰의 과도한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2주기를 맞아 오는 25일 경찰개혁 행정명령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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