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사망자, 67.6% 급증 왜?..1분기 출산율은 또 '역대 최저'

임성빈 2022. 5. 2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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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사망 인구가 4만4487명 발생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67.6% 급증했다. 올 2월까지만 해도 월별 사망자 수는 대부분 2만명대에 머물렀고, 인구 고령화에 따라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였다. 3월의 사망자 기록은 이 추세를 벗어난 이례적 증가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3월에도 출생아가 줄고 사망자가 늘어나며 인구 자연감소가 발생했다. 특이점은 인구 자연감소 폭이 1년 전보다 8배 이상 확대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3월 내국인 인구는 2616명 감소했는데, 올해 3월에는 2만1562명이 줄었다.


사망자 급증 왜?


사망자는 전년 동월 대비 1만7937명 증가했다. 사망자는 보통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 고령층을 중심으로 많이 발생하는데, 4만명대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월간 사망자가 3만명을 넘었던 적도 모두 겨울로, 2018년 1월(3만1550명)과 2021년 12월(3만1634명) 2번 뿐이었다.

3월 사망자 수 급증의 배경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있었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지난 3월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을 찍으며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사람이 8420명(질병관리청 자료 기반 통계청 재집계 기준) 발생했다. 확진자가 200만명대였던 2월(코로나19 사망자 1398명)과 비교하면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은 3월에 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이후 국내에선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선 ‘초과사망’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화로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은 계속 있었던 추세이기 때문에 3월의 큰 증가율을 설명하기는 부족하다”며 “코로나19 유행이 3월에 정점이었던 영향과 코로나19의 간접적인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의료체계의 부담이 커지면서, 다른 질환을 가진 환자도 제대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해 발생하는 사망 등 ‘간접 원인’의 초과사망이 늘었을 수 있다는 의미다. 통계청은 구체적인 사망 원인 통계를 집계해 이듬해 발표할 예정이다.


1분기 합계출산율 0.86명, 역대 최저


1분기 합계출산율은 전년 동기 대비 0.02명 감소한 0.86명을 기록했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적은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은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말한다. 2019년 1분기 1.02명을 기록한 이후 12개 분기 연속 1명을 밑돌고 있다.

3월만 놓고 보면 출생아는 2만2925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009명(-4.2%)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월간 기준으로 계속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상 출생아 수가 연초에 많고 연말로 갈수록 줄어든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연간 합계출산율은 2018년(0.98명), 2019년(0.92명), 2020년(0.84명), 2021년(0.81명) 4년 연속 1명을 밑돌고 있다.

혼인 건수는 1만5316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46건(-8.6%) 감소했다. 부부가 결혼해 첫째 아이를 낳을 때까지 2.7년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3~4년 뒤 출생아 수도 감소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계속된 혼인 감소로 3월 이혼 건수도 1192(-13.1%) 감소한 7882건을 기록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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