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언제 어떻게 국제사회 화두가 됐나..역사로 보는 환경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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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와 탄소배출권, 원자력발전소와 재생에너지 등 지난 수십 년 동안 환경 문제는 국제사회의 주요 화두가 됐다.
하지만 환경이 언제부터 보호 대상이 됐고 환경 운동은 어떤 문제를 제기했는지 등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책은 환경 운동이 자연 사랑, 자원 부족, 건강염려, 생존과 생계 등 각각의 동기가 새롭게 엮이면서 큰 흐름을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다른 사회 운동과 구별된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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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지구온난화와 탄소배출권, 원자력발전소와 재생에너지 등 지난 수십 년 동안 환경 문제는 국제사회의 주요 화두가 됐다. 하지만 환경이 언제부터 보호 대상이 됐고 환경 운동은 어떤 문제를 제기했는지 등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독일의 환경 역사학자 요아힘 라트카우는 최근 번역 출간된 '생태의 시대'(열린책들)에서 역사를 통해 세계 환경 운동의 흐름을 조명한다. 2000년 펴낸 '자연과 권력'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독일 빌레펠트대 현대사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자는 환경 운동의 뿌리를 찾기 위해 자연에 열광하며 자연을 숭배하던 초기 낭만주의 시대인 18세기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또 생태학에 기초한 '환경주의' 논의가 본격화된 1970년 이후 사회의 모습 등도 설명한다.
책은 18세기 후반 유럽 전역이 나무 부족과 나무 가격 급등으로 곤란해진 상황을 소개하면서 "환경 의식은 철학자와 시인이 아니라 현장의 활동가들, 곧 일상의 곤궁함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라고 묻는다. 당시 모든 해양 국가에서 함대에 목재를 공급하는 일이 최우선 정책 과제였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저자에 따르면 두 차례 세계 대전이 끝나고 긴장감이 낮아지자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1960년대 후반 우주에서 찍은 '푸른 별' 지구 사진이 공개되고, 1970년에는 '지구의 날'이 제정되기도 했다. 게다가 베트남 전쟁 중 고엽제 살포가 논란이 되고 인구 급증으로 인한 불안감도 커지며 환경 문제가 세계적 이슈로 떠올랐다.
저자는 이때부터 공해, 핵에너지, 산성비 등 새로운 주제가 등장했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다수의 시민단체가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저자는 1970년대 전후를 '생태 혁명'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때 '보호'라는 맥락에서의 '환경' 개념이 형성됐다고 주장한다. 이후 환경 운동의 역사는 '생태의 시대'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책은 환경 운동이 자연 사랑, 자원 부족, 건강염려, 생존과 생계 등 각각의 동기가 새롭게 엮이면서 큰 흐름을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다른 사회 운동과 구별된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환경과 자연을 어떻게 정의하느냐는 바라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환경 운동에 있어 다양한 갈등 상황도 존재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독일 등 유럽 국가와 세계 환경 운동을 주도한 미국, 아프리카 야생과 남미 열대우림 원주민들의 목소리, 동아시아의 환경운동가 등 환경 운동에 얽힌 여러 사람과 집단 간 관계도 이야기한다. 환경 관련 각종 국제회의의 배경과 실상을 살피며 "환경 운동은 국제적인 논의 주체인 동시에 지역적인 특성을 띠고 있다"라고도 분석한다.
저자는 환경 운동이 삶의 현장으로 내려와야 한다는 주장도 펼친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환경 운동의 힘은 국가 간 정상회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풀뿌리 운동이 키워내는 거라는 것이다.
"환경 운동의 세계사는 절대 조화로운 역사가 아니다. 국경을 초월하는 소통은 차이를 의식하고 각각의 생태 운동은 그 고유한 생태를 가진다는 점과 환경이라는 추상적 단어에만 매달리지 않고 각자의 구체적 환경을 중시해야 한다는 점을 인정할 때 비로소 성공할 수 있다."
김희상 옮김. 1천40쪽. 4만5천 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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