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이경훈 시즌 2승 하고 폰티액 파이어버드 타볼까
남자골프 세계랭킹 31위 제이슨 코크랙(미국)은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우승해 상금 135만 달러와 1946년형 다지 파워 웨건 트럭을 부상으로 받았다.
27일부터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CC(파70·7209야드)에서 열리는 이 대회(총상금 840만 달러)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코크랙은 25일 기자회견에서 “다지 파워 웨건을 꽤 자주 몰고 다닌다. 지금까지 550마일 이상 탄 것 같다”고 말했다. 제법 큰 트럭이라 누군가에게 선물하거나 처분했을 법도 하지만 그에게 통산 2승째를 안겨준 의미있는 대회의 부상을 간직하고픈 마음이 컸다.
코크랙은 “하교하는 아들을 데리러 트럭을 몰고 나가면 사람들이 알아본다. 꽤 재미있다. 신호대기를 할 때면 누구든 기념사진을 찍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워준다”고 말했다.
찰스 슈와브 챌린지는 2019년부터 챔피언에게 새롭게 개조된 빈티지 차를 선물하고 있다. 2019년 이 대회 우승으로 첫 수혜자가 된 재미교포 케빈 나는 10만 달러가 넘는 1973년형 다지 챌린저 고급 세단을 캐디에게 선물해 화제를 모았다.
10년 넘게 호흡을 맞추며 끈끈한 우정을 쌓은 캐디 케니 함스에게 케빈 나는 우승 직후 “저 차는 이제 네 거야”라고 소리쳤고, 시상식장에서 즉석에 자동차 키를 넘기고 기념촬영하는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올해 부상은 1979년형 폰티액 파이어버드 고급 세단이다. 미끈하게 빠진 복고풍 승용차를 겨냥한 코크랙은 “트럭 다음 선물로 잘 어울릴 것”이라며 대회 2연패를 다짐했다.
세계랭킹 22위 임성재와 43위 이경훈도 출전해 각각 시즌 2승과 승용차 부상을 탐낸다.
국내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귀국했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바람에 지난주 열린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마저 출전하지 못하고 발이 묶였던 임성재의 복귀전이다.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2021-2022 시즌 첫 우승 및 통산 2승을 올리고 올해 마스터스에서 공동 8위에 오르는 등 선전하고 있는 임성재가 코로나19 후유증에서 완전히 회복했을지 관심거리다.
이경훈은 2주전 AT&T 바이런 넬슨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하고, 지난주 PGA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41위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기대를 걸게 한다.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PGA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 4위 콜린 모리카와(이상 미국) 등 세계 15위 이내 7명이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케빈 나, 제임스 한, 더그 김(이상 미국), 대니 리(뉴질랜드), 이민우(호주) 등 교포선수들도 출전한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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