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귀국길 미사일 쏜 北..美·日 "명백한 도발, 강력히 규탄"

이영희 2022. 5. 2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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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사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하며 추가 도발 자제를 촉구했다. 백악관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과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전화 통화를 통해 이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연합뉴스]


백악관은 이날 한국 대통령실과의 통화에서 한·미 양국이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을 규탄하고 긴밀한 협력을 계속 구축해가기로 약속했다며 "설리번 보좌관이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 대변인도 "미국은 북한의 수 차례에 걸친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한다"며 "우리는 북한이 더 이상 도발을 자제하고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에 나서길 촉구한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6시부터 6시 42분까지 평양 순안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3발을 잇따라 발사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미사일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 등을 처음으로 섞어서 발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본도 미국·일본·호주·인도가 참가한 쿼드(Quad) 정상회의가 도쿄에서 열린 다음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명백한 도발"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 [AP=연합뉴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은 25일 오전 북한이 최소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면서 "북한은 올해 들어 순항 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지금까지 16회에 달하는 극히 높은 빈도로 새로운 모습의 발사를 거듭하고 있다"며 "일련의 북한의 행동은 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시 방위상은 또 "미·일 정상회담과 일본·미국·호주·인도 4개국의 정상회의가 개최된 직후 이러한 미사일 발사는 명백한 도발행위다. 결코 용서할 수 없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이어 "더욱이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의 생명과 생활을 돌아보지 않고 핵·미사일 개발에 계속 주력하고 있다"며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일본이 확인한 2발은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으로 낙하했으며 선박 등 피해 정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방위성은 밝혔다. 한국 측이 이날 발사된 미사일이 3발이라고 밝힌 것과 관련 기시 방위상은 일본이 포착한 2발 외에 또 미사일이 발사됐을 가능성이 있어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확인된 2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분석 중"이라고 답했다.

미국·일본·호주·인도로 구성된 쿼드(Quad) 정상회의가 24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렸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왼쪽부터)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기념 촬영 때 손을 흔드는 모습. [교도=연합뉴스]


북한의 미사일 도발 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약 10분간 통화를 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다.

외무성은 "양국 외무장관이 미·일, 한·일 정상회담과 쿼드 정상회의가 개최된 직후인 25일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활동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하고 이런 활동이 일본과 지역,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는 공통인식을 재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외무성은 또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미·일, 한·미·일이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는 전날 쿼드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비핵화는 물론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대한 언급이 나온 직후 이뤄졌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24일 회담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쿼드 정상들은 이달 들어서도 탄도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고, 핵·미사일 활동을 활발히 하는 북한에 대해 논의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협력에 의견이 일치했다"고 밝혔다. 또 "심각해지는 북한의 코로나19 감염 상황과 관련해서는 (감염 대책의) 지리적인 공백을 만들지 않도록 하는 것에 관한 논의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도쿄=박현영·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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