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박지현 개인 의견"..朴 "尹, 숙고해야"..회의 중 고성도

최강욱 징계건과 586 용퇴론 놓고 비대위 내부 충돌
尹 "혁신 기구서 논의될 사안" 朴 "다양한 의견 낼 수 있어야"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4.2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윤다혜 기자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를 공동으로 이끄는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과 박지현 위원장이 25일 최강욱 의원의 징계와 586(50대·80년대 학번) 세대 용퇴론을 포함한 당 쇄신안 마련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선대위 합동회의 후 '박지현 위원장이 최강욱 의원의 징계가 늦게 처리된다고 지적한 것이 개인 의견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개인 의견이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비상징계 관련 (지도부) 논의도 더 이상 없었다"며 "사안이 윤리심판원으로 넘어가 있는 것이고 그렇게 윤리심판원의 징계 절차를 넘긴 것도 비대위 의결 사항이다"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박 위원장이 주장한 '586 용퇴론'에 대해서도 "지금 선거를 앞두고 몇 명이 논의해서 내놓을 내용은 아닌 것 같다"며 "앞으로 당의 쇄신과 혁신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논의 기구가 만들어지고 그곳에서 논의될 사안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 의원의 징계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과 당내 586 정치인의 용퇴론을 강하게 주장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윤 위원장이 당 쇄신카드를 꺼내든 자신에 대해 '개인 의견'이라고 평가 절하하자 윤 위원장의 발언에 정면으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라면 이런 다양한 의견은 분명히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도부와 협의된 내용이 분명히 중요하지만 무엇이 맞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윤 위원장도 숙고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윤 위원장을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586 용퇴론과 지도부 간 불협화음에 대해서는 "따로 답변은 하지 않겠다"며 "어제 호소문 발표 이후 윤 위원장과 대화는 없었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전환 후 한때 밖에서 들릴 정도로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