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상명대 김근형, "유창석, 잘 막을 자신 있다"
상명대가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있다. 나란히 10연패 중인 조선대와 첫 승을 놓고 맞붙는다. 이날 진다면 상명대는 대학농구리그 팀 최초로 최하위인 12위를 할 수도 있다.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꼭 이겨야 한다.
상명대는 24일 저녁에 조선대와 경기를 앞두고 전술훈련을 했다. 오후 9시 즈음 훈련을 마친 뒤 만난 김근형(183cm, G)은 “중요한 경기인데 제가 긴장하다가 실수하고 급한 플레이를 한다. 부담감 없이 편하게 하려고 한다”고 조선대와 경기를 앞둔 심정을 전했다.
김근형은 중요할 때 부진하다고 하자 “제가 강팀과 경기에서 강하고, 약팀과 경기를 할 때 정확한 플레이를 하려다가 더 못하는 듯 하다”며 “내일(25일)은 원래 하던 대로 들이받는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저돌적인 돌파는 장점이지만, 이것이 오히려 화가 될 때가 있다.
김근형은 “유로 스텝도 연습했고, 감독님께서도 자신감을 심어주셨다. 수비가 있어서 확실하게 마무리할 때는 마무리를 하면서 무리하지 않고 파울을 얻는 방법도 배워서 그렇게 플레이를 하겠다”고 상황에 맞는 영리한 플레이를 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3일 명지대와 경기에서 홍동명(186cm, G)에게 3점슛을 어시스트 했던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런 패스까지 겸비한다면 김근형의 장기가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김근형은 “그 때도 (패스를) 늦게 준 면이 있다”며 “파울을 얻어내려고 하다가 늦게 홍동명의 기회를 봤다. 수비 두 명이 있어서 외곽으로 내줬는데 좋은 기회로 이어졌다”고 했다.
지난 명지대와 경기 때 임상욱 현대모비스 매니저, 신상언 DB 매니저, 조준희(전 삼성), 박봉진(한국가스공사), 이진욱(전 전자랜드), 이현석, 정성우(이상 KT), 곽정훈(KCC) 등 상명대를 졸업한 선수들이 모교를 방문해 후배들을 응원했다.
김근형은 “전체적으로 고생했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 곽정훈 형은 부산 중앙고 때부터 같이 있어서 잘 알기에 자신있게 하라고 했다. 연세대와 경기 때 잘 했다고 칭찬을 해줬다. 명지대와 경기에서 공격에서 소극적인 면이 보였다고 했다”며 “제가 요즘 자주 다리 경련이 일어나는데 이현석 형도 그런 적이 있어서 그렇게 안 되는 비법을 알려줬다. 그걸 바로 해봤는데 내일 경기를 뛰어봐야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있을 거 같다(웃음)”고 했다.
김근형은 “그 전까지는 자신감이 없었다. 감독님과 이야기도 많이 했다. 감독님 사모님께서 저에게 관심을 가지며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며 “솔직히 볼이 무서울 정도로 슬럼프가 왔었다. 힘들게 경기를 하다가 감독님께서 네가 잘 하는 걸 자신있게 하라며 기술도 알려주셨다. 그런 걸 써먹으면서 슛도 하나씩 들어가고, 제가 잘 하는 게 되니까 조금씩 올라온다. 적극적인 돌파와 훼이크 이후 동작까지도 준비를 했다”고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했다.
조선대를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근형은 “명지대와 경기 때 리바운드를 많이 뺏기고, 권순우(188cm, G)와 제가 계속 뛰어야 하는 선수들인데 파울이 많아서 소극적인 수비를 했다. 파울 관리를 하면서 감독님께서 항상 리바운드를 강조하셔서 리바운드를 신경 써야 한다”며 “공격에서는 다 자신있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선대를 이끌어나가는 두 축은 유창석(180cm, G)과 최재우(193cm, G)다.
김근형은 “유창석과 최재우 위주로 막아야 한다. 두 선수가 조선대 득점 대부분을 맡고 있다”며 “창석이는 고등학교 때 우리와 연습경기를 자주 해서 어떤 플레이를 하는지 읽을 수 있다. (고등학교 때) 전지훈련에서 1대1을 많이 해서 창석이를 잘 막을 수 있을 거다”고 유창석을 잘 막을 자신감을 내보였다.
김근형은 “모든 선수들이 다 잘 해야 하는데 김민종(175cm, G)이 공격에서 도와주면서 수비에서 자기 역할을 잘 해줬으면 좋겠다”며 “긴장을 하지 않고 각자 잘 하는 플레이만 하면서 하나씩 풀어나가면 수비도 잘 되고, 리바운드도 잘 될 거다. 부담 없이 경기를 했으면 한다”고 바랐다.
상명대는 25일 오후 2시 상명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조선대와 첫 승을 놓고 격돌한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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