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투 '최다 팀'에서 '최소 팀'으로..KIA의 조용한 변신[여름 불펜대전①]
프로야구 감독에게는 가장 큰 유혹일 수 있다. 어쩌면 가장 깊은 고뇌의 순간일 수 있다. 또 어쩌면 승부사로 승부처를 놓치고 마는 후회의 순간이 될 수도 있다.
특정 불펜투수가 사흘 연속 등판하는 ‘3연투’는 KBO리그에서도 이제 ‘일상 용어’가 돼있다. 3연투 횟수가 ‘혹사’와 ‘관리’의 기준선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은 시선이 분명 있을 수 있다. 같은 ‘3연투’라도 투구수를 비롯한 등판 내용 등에 따라 세부 피로도는 달리 측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규시즌 팀별 경기수가 144경기에 이르는 초장기 레이스 체제가 구축된 뒤로는 각 팀의 투수 운용이, 육상으로 치자면 마라톤에게 가까워진 것이 사실이다. ‘훗날의 승부’를 위해 불펜투수의 ‘3연투’는 최소화하려는 흐름이다.
■‘3연투 최소팀’ KIA의 변신
KBO 공식 기록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해 정규시즌 전체 3연투 횟수는 지난해보다 살짝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24일 현재 올해 정규시즌 3연투 횟수는 27회로 지금 페이스라면 총 3연투 횟수는 90회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총 3연투 횟수는 83회였다.
그런데 그 사이 KIA의 변신이 두드러진다. KIA는 지난해만 해도 3연투가 가장 잦았던 팀이다. 시즌 3연투 횟수가 12회로 10개구단 최다였다. 그러나 올해 단 1회로 SSG, 한화와 함께 3연투 횟수가 가장 적다. 전상현만이 지난 18일 사직 롯데전부터 사흘간 연속 등판한 기록이 있다. KIA는 지난해에는 장현식이 3차례 3연투(더블헤더 4연투 포함)에 나서는 등 주력 불펜투수들의 3연투가 잦은 편이기도 했다.
3연투 감소는 KIA 새 벤치의 방향성에서 비롯되고 있다. 야수 출신인 김종국 KIA 감독이 서재응 투수코치와 1군 투수들을 이끌면서 3연투를 지양하려는 모습을 여러군데서 보이고 있다. 한미 무대를 모두 경험한 서 코치의 소신이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KIA는 개막 이후 기복을 보이면서도 순위표 위를 향하는 우상향 레이스를 하고 있디. 팀 내부에서는 눈 앞의 여름 이후 레이스에 더 큰 기대감을 보이고도 있다.
■‘3연투’를 하는 각 팀의 사정들
키움과 두산은 올해 5차례씩 3연투 기록을 남겼다. 현재 시점에서는 리그 최다에 해당한다. 그런데 3연투 성격은 조금 달랐다. 키움은 김태훈과 김재웅이 각각 2회씩, 문성현이 1회 3연투를 하면서 주력투수들을 앞세우는 경향을 보였다. 제한된 필승조 자원을 통해 최대한 경기를 잡으려는 의도에서 나타난 결과다.
두산은 이승진이 2차례 3연투를 기록한 가운데 권희와 박신지, 이형범 등이 한 차례씩 등판했다. 평균 경기시간 최장 팀(3시간23분)으로 유난히 경기 중후반 잦아진 박빙 승부에서 불펜 소모가 컸다. 일면 불펜 ‘이닝 이터’도 필요했다.
불펜 운영의 난이도는 불펜 총 이닝수로 나타난다. 불펜 이닝 2위(187이닝)인 LG는 3연투 횟수를 3회 기록했다. 마무리 고우석과 진해수, 허준혁 등이 한차례씩 3연투 기록을 남겼는데, 불펜 부하가 굉장히 컸던 상황에 비하면 팀내 기조대로 주력투수 소모를 최소화했다.
선두 SSG가 시즌 초반부터 독주하듯 달리면서도 3연투 기록이 한번 뿐인 것도 눈에 뛴다. 좌완 김태훈만이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부터 사흘 연속 등판 기록이 있다.
사실, 3연투와 가장 거리가 먼 팀은 육성 기조의 한화다. 한화는 불펜 이닝 1위(188이닝) 팀이면서도 3연투 기록은 한번 뿐이었다. 선발로 보직 전환한 장민재만이 지난 4월6일 광주 KIA전부터 사흘 연속 나왔다. 한화는 지난해에는 3연투 기록이 전무했던 유일의 팀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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