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세븐의 생존, 그리고 증명

아이즈 ize 박현민(칼럼니스트) 2022. 5. 25. 10:0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이즈 ize 박현민(칼럼니스트)

사진제공=워너뮤직코리아

갓세븐은 특별했다. 그룹 본연의 내재한 특별함은 당연하거니와, 7년차 징크스를 뚫고 예상 외의 방식과 형태로 생존해 팬들과 약속했던 완전체로 돌아온 점은 더욱더 그러했다. 그들의 이번 컴백은 단순히 물리적으로 실물 앨범 하나를 새롭게 추가 발매하는 것 이상의 괄목할 만한 의미를 품고 있다.

그룹 갓세븐은 지난해 1월, 데뷔로부터 7년 만에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이 종료돼 그 품을 떠나기로 최종 결정했다. 여기까지는 통상의 그룹이 주로 맞닥뜨리는 '마의 7년'의 수순을 자연스럽게 밟는 것과 유사하다. "해체는 아니다"라는 발표도, 과거 여타의 그룹들이 그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당장의 충격파를 조금이라도 완화시키고자 하는 전형적이고 형식적인 기계적인 멘트로 치부되는 것도 당연했다. 물론 대다수의 아가새(I GOT7: 갓세븐의 팬클럽)는 갓세븐을 믿고, 그들이 다시 돌아올 '언젠가'를 기다렸다.

기다림의 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갓세븐은 약 1년 3개월 만에 '갓세븐'이라는 이름 그대로를 내건 새로운 앨범으로 컴백했다. 팬과의 약속을 지킨 셈이다. 단 한 명의 결원조차 없는 완전체, 앨범명마저 팀명을 고스란히 갖다붙인 '갓세븐' 그 자체다. 제이비(JAY B), 마크, 잭슨, 박진영, 영재, 뱀뱀, 유겸은 그렇게 다같이 새 미니앨범 '갓세븐(GOT7)으로 팬들 곁에 돌아왔다. "기적같다"는 잭슨, "팬들의 기다림에 보답할 수 있게 됐다"는 진영의 발언은 그렇기에 진심이 가득 묻어났다. 이러한 컴백은, 그저 간절한 마음만으로는 이뤄지 힘들다는 사실을 비단 업계 관계자가 아니더라도, 대부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갓세븐 멤버들은 각자의 소속사가 개별적으로 존재한다. 제이비는 하이어뮤직, 잭슨과 영재는 써브라임, 박진영은 BH엔터테인먼트, 뱀뱀은 어비스컴퍼니, 유겸은 AOMG 소속이다. JYP를 떠나던 시점에 각자의 특성 및 앞으로의 계획에 맞춰 적합한 곳의 손을 잡았던 터다. 이는 완전체로 뭉치는 일이 실현되기까지 무수한 난관이 존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갓세븐이 '갓세븐'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여러 회사들의 이해와 배려가 전제가 됐다. 리더인 제이비가 "7명이 함께할 수 있는 것이 꿈같고 감격스럽다"는 말과 더불어 각 회사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빠뜨리지 않고 건넨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다.

사진제공=워너뮤직코리아

그들의 시작점이기도 했던 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역할도 무척이나 중요했다. 멤버 각자의 계약 만료와는 무관하게, 갓세븐의 상표권이 여전히 JYP에 잔존하는 구조인 탓이다. 소속사를 떠난 대부분의 그룹이 기존 그룹명을 자유로이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이러한 연유에서다. 하지만 갓세븐은 컴백에 앞서 해당 그룹명, 그리고 유닛의 상표권까지 법적인 절차를 거쳐 JYP로부터 공식적으로 양도받았다. 이를 적극적으로 주도했다는 제이비는 "JYP 정욱 사장님이 흔쾌히 논의에 응해주셨다"며 고마움을 거듭 표했다. 이러한 전개는 앞서 선례를 쉽게 찾을 수 없을 만큼 잡음 없이 매끄러웠다. 품을 떠난 이들을 향해 괘씸죄를 물으며 협박과 법적 소송도 불사하는 일부 소속사와 지극히 대조적이다.

"일곱명이어야 제일 행복하고 즐겁게 무대에 오른다"는 마크, "갓세븐이 해체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싶었다"는 뱀뱀이 내비친 의지는 '갓세븐' 앨범과 타이틀곡 '나나나(NANANAN)'를 포함한 여러 수록곡에 담겨졌다. 그들이 밀접하게 보낸 8년이라는 시간은 앞으로 더 새롭고 다양한 것들을 지속해 펼쳐내고 보여줄 수 있도록 하는 든든한 뿌리로 자리잡았다. 멤버 각자가 여러 활동을 하면서 2~3년에 한 번씩은 완전체로 활동하고 싶다는 발언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것은 그간의 경험에 근거한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아가새의 마음 깊숙한 곳에 그 말이 단단하게 포개졌다.

지난한 과정을 거쳐 나온 이번 미니앨범 '갓세븐'은 태국, 인도, 브라질, 멕시코,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83개 국가 및 지역 아이튠즈 앨범차트 1위를 당당하게 꿰찼다. 또한 타이틀곡 '나나나'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이집트, 홍콩 등 총 57개국 아이튠즈 송 차트 1위를 휩쓸기도 했다. 수록곡 역시 각국의 송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 역시 주목할 성과다. 갓세븐은 그들의 존재를 모두에게 짙고 또렷하게 각인시켰다.

컴백 활동은 아쉽지만 제한적이다. '갓세븐 홈 커밍 2022 팬콘(GOT7 HOMECOMING 2022 FanCon)'을 시작으로 MBC FM4U 'GOT7 영재의 친한 친구' 완전체 출격, 그리고 일부 포털과 매거진 등을 통한 예능 포맷의 프로그램을 통한 멤버끼리 즐겁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준 정도다. 이것은 또 언제가 될지 정확히 모를 완전체 갓세븐을 기다리는 데 몹시도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 분명했다. 갓세븐을 둘러싼 일련의 상황은 변화했다. 하지만 갓세븐은 과거에도 현재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대로 갓세븐이다.

Copyright © ize & iz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