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확산..비축 천연두백신 사용 어렵다?

이세현 기자 2022. 5. 25.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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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7년 원숭이두창에 걸린 콩고민주공화국 환자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에게 손등에 생긴 수포를 보이고 있다. 〈사진=CDC 제공〉
원숭이 두창 환자가 15개국에서 발생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방역당국은 보유중인 사람 두창(천연두) 백신을 활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어제(24일)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두창 백신은 생물 테러나 고도의 공중보건위기에 대비해 비축한 물량"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감염병예방법 제40조에 따라 생물테러 등에 대비한 두창 백신 3502만 명분을 비축해놓은 상황입니다. 생물테러감염병으로는 두창을 비롯해 탄저, 페스트, 에볼라열 등 8종이 지정돼 있습니다.

이 단장은 이어 "아주 큰 위험 상황이 아니라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일반 인구에 대한 사용 계획은 당장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접종방식이 피부를 10~20회 찌르는 방식인 분지침 방식으로 까다롭고 접종 중 감염 위험성이 높아 대규모 접종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사람 두창과 원숭이두창은 같은 바이러스 계통이라 백신이 효과가 있다. 그렇지만 백신은 접종 이득이 분명할 때 사용하는 것"이라며 "외국에서도 원숭이두창 노출 4일 이내에 접종하면 감염예방효과, 14일 내에 중증예방효과가 있어 제한적 목적의 사용만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이 단장은 "두창은 치명적인 질환이라 백신 접종 제한 연령은 없다"면서도 "거듭 말씀드리지만 해당 백신은 매우 제한적으로 사용되는 백신으로 심각한 공중보건 재난상황에 대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당국은 원숭이두창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감시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원숭이두창은 중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일부 지역의 풍토병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유럽과 북미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감염 보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금까지 영국 내 20건을 포함해 유럽과 미국, 호주, 이스라엘 등 12개국에서 92건의 감염과 28건의 감염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WHO가 밝힌 원숭이두창의 치명률은 3∼6%로 현재 코로나19의 국내 치명률 0.13%와 비교해 매우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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