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2' 이상용 감독 "15세 등급받고 CG로 입힌 핏자국 많이 걷어내" [인터뷰M]

김경희 2022. 5. 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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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으며 개봉과 동시에 연일 관객 스코어 신기록을 세우고 있는 영화 '범죄 도시 2'의 이상용 감독을 만났다. 개봉 일주일 만에 400만 관객을 기록한 '범죄 도시2'는 사회적 거리 두기 종료의 효과를 톡톡히 보며 침체되었던 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시원시원한 액션의 타격감과 통쾌한 응징이 매력적인 '범죄 도시 2'를 연출한 이상용 감독은 "1편부터 마동석이 연기한 '마석도'는 회를 거듭하면서 액션이 더 성장하는 캐릭터로 설계되었었다. 이번에는 전작보다 복싱도 더 많이 들어가고 유도도 들어갔다"라며 '마석도' 액션의 달라진 점을 짚어냈다.

이 감독은 "마동석이 복싱 시범을 현장에서 보여주는데 그 동작이 덩치와 안 맞게 굉장히 날렵하다. 허리를 숙이거나 파고드는 액션은 너무 리얼해 보였고 또 현장에서 느껴지는 액션의 힘도 있었는데 그 느낌을 카메라로 어떻게 담아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마동석 액션의 장점을 이야기하며 "손석구가 휘두르는 마체태도 손도끼나 칼 느낌이 나는 묵직한 무기였다. 실제로도 휘두르면 윙윙 소리가 날 정도인데 이런 살벌한 무기와 '마석도'의 맨손이 붙는 걸 어떻게 리얼리티를 살려야 하는지도 액션 연출의 고민거리였다"라며 맨주먹 액션을 펼치는 형사와 칼을 휘두르는 범죄자 액션의 특징을 설명했다.

엔딩의 액션은 좁은 공간에서의 액션이었던 만큼 동선이나 카메라 위치 등에 대한 고민이 많았겠다는 질문에 이 감독은 "그 부분은 촬영 감독에게 많이 기댔다. 저희 현장이 모든 상황을 제대로 준비하고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공항, 관공서, 도로, 배 등 원래 계획했던 공간들이 모두 섭외가 되지 않았고, 촬영 중간에도 계속 헌팅을 갔어야 했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액션의 앵글과 배우들 배치는 촬영감독이 아이디어를 주시고 전적으로 주도하셨다. 버스 액션의 경우 어떻게 보여주면 좀 더 관객이 바로 옆에서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하며 찍었고 모든 장면을 핸드헬드로 찍었다"라며 신이 돋보일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덧붙여 "1편에서는 공항 화장실에서 하이라이트 액션이 보이는데 그것보다는 더 긴박하게 도망가는 도중에 악역을 잡고 싶었다. 마동석이 애초에 세팅했던 액션 콘셉트도 빠져나가기 직전의 나쁜 놈을 잡는 게 가장 통쾌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버스로 설정했다. 사실 처음에는 배에서 액션을 하는 건 어떻냐는 이야기도 나왔었다."라며 코로나만 아니었어도 해당 장면의 배경이 다른 곳이 될 수 있었음을 이야기했다.

아무리 안전에 주의를 한다고 하더라도 격렬한 액션이 메인이 되는 장르였기에 현장에서 사고는 있었을 것. 이 감독은 "손석구가 이런 액션을 처음 해보다 보니 진짜 같이 하려다가 힘이 많이 들어가기도 했다. 은신처에서 안전 소품을 너무 크게 휘둘러서 무술감독의 머리가 찢어져 꿰맨 적 있다. 배우가 열정적으로 하다 보니 그렇게 됐는데 그 일 이후 위축된 모습을 보이더라. 그런데 오히려 무술팀에서 괜찮다고 더 잘해보자며 배우를 다독이더라."라며 현장 에피소드를 전했다.

1편에 비해 훨씬 액션이 잔혹하다는 평을 많이 받는 2편이었다. 이 감독은 "저희는 애초에 19세 관람을 받을 거라 예상하고 촬영했다. 저는 칼을 내리쳤을 때맞는 사람의 몸이 찍히는 걸 싫어한다. 오히려 칼을 내리치는 배우의 얼굴이 보이는 게 더 캐릭터를 많이 살리고 배우의 눈에서 뿜어 나오는 힘의 영향이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철저하게 내리치는 인물에 집중해서 촬영했다"라며 '범죄 액션 2' 만의 잔혹 액션신의 비밀을 밝혔다.

이어 "피는 사실 대부분 CG로 커버할 생각이었다. 회차에 여유가 없어서 피를 뿜고 촬영하고 다시 옷을 갈아입고 준비하는 등 테이크에 따른 시간을 쓸 수 없었다. 배우가 온전히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 후반부에 CG로 피를 넣을 생각으로 촬영했다. 나중에 15세 관람 등급을 받고는 CG로 입힌 피를 더 많이 뺐다. 그리고 배우가 휘두르는 주먹이나 도구에서 나오는 소리도 신경 써서 입혔다가 15세 등급을 받고는 사운드도 많이 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 틈에서 영화를 보는데 15세인데 욕이 너무 많이 나오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면서 영화 등급에 따라 후반 작업에도 변화를 주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범죄 도시' 오리지널 배우와 제작진이 합심해 더욱 강력해진 대한민국 대표 범죄 액션 프랜차이즈를 만들어 낸 '범죄 도시 2'는 지금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ABO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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