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우-한동희를 밀어내라? "임시가 어딨나, 자리 가져가라"

김태우 기자 2022. 5. 2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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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타선은 1~2년 전까지만 해도 베테랑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난 손아섭(NC)까지 생각하면, 지난해 주전 라인업과 최소 네 자리가 바뀐 새 라인업 시트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런데 기존 선수들의 부상을 틈타 출전하더니, 좋은 활약으로 라인업에 자리를 잡고 궁극적으로 주전행의 발판을 마련하는 경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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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 선수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있는 래리 서튼 롯데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롯데 타선은 1~2년 전까지만 해도 베테랑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베테랑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는 것은 비교적 안정적인 성적을 가져다 줄 가능성을 제공했다. 그러나 이 선수들이 영원히 팀 타선을 이끌 수는 없다. 새로운 피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었다.

롯데도 이를 알고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공을 기울였다. 그런데 이 어린 선수들이 대거 전면으로 나설 상황이 생겼다. 베테랑 및 주축 선수들의 부상 때문이다.

정훈이 5월 12일 부상자 명단에 갔고, 전준우와 한동희라는 확고부동한 주전 선수들도 24일 부상으로 나란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세 선수 모두 지난해와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며 롯데 타선을 이끌던 선수들이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을 떠난 손아섭(NC)까지 생각하면, 지난해 주전 라인업과 최소 네 자리가 바뀐 새 라인업 시트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실제 24일 인천 SSG전에서는 황성빈 조세진 김민수 배성근 등 전반적으로 팀 주전 출장 빈도가 많지 않았던 신진급 선수들이 대거 선발 출전했다. 위기라면 위기지만, 이들이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이 시기는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사실 스타가 탄생하는 전형적인 상황이기도 하다. 공격 생산력을 증명하지 못한 어린 선수들은 아무래도 기존 선수들의 벽을 한 번에 넘기가 쉽지 않다. 이 선수를 키워야겠다는 구단의 결단이 있어도 자리를 못 잡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런데 기존 선수들의 부상을 틈타 출전하더니, 좋은 활약으로 라인업에 자리를 잡고 궁극적으로 주전행의 발판을 마련하는 경우가 있다. 대개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스타와 새로운 주전 선수가 탄생한다. KBO리그나 메이저리그나 마찬가지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 또한 “대체자, 임시라는 건 없다”고 단언했다. 임시로 들어가는 선수는 없고, 그 임시는 언제든지 ‘주전’이라는 타이틀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서튼 감독은 “주전 선수가 다쳐 어린 선수들이 기회를 받고 있다. 그 기회를 받아 은퇴할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키는 경우가 있다”면서 “기회가 주어졌을 때 신념과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보여준다면 그 자리는 그들이 가져갈 수 있다”고 용기를 불어넣었다.

뭔가의 어설픔과 가능성 사이에 있다.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팀의 극적인 역전승을 이끈 선수들은 어린 선수들이었다. 이호연 황성빈이 출루하더니 2사 후 고승민이 역전 3점 홈런을 때렸다. 서튼 감독도 “일요일 경기는 어린 선수들의 스텝업을 보여주고 있다. 이호연 황성빈이 출루해 주자가 두 명 나갔고, 고승민이 승리를 이끄는 홈런을 쳤다”고 칭찬했다.

24일 인천 SSG전에서도 조세진이 안타 두 개를 쳤고, 김민수는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다만 주루사와 견제사 등 보완해야 할 점도 많았다. 주축 선수들이 돌아오기 전, 이들이 자리의 자격이 있음을 충분히 증명하며 진정한 경쟁 구도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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