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FA의 깨달음 "이제는 책임감을 가져야하는 나이"

김하진 기자 2022. 5. 2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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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건우. 연합뉴스


기나긴 승부의 끝을 낸 건 박건우의 인내심이었다.

NC는 지난 2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10회말 NC는 선두타자 도태훈의 2루타로 기회를 잡았다. 이어 김기환이 번트 안타를 성공해 무사 1·3루의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KT 벤치는 박민우를 자동 고의4구로 걸러내며 박건우와 정면 승부를 했다. 박건우는 초구 슬라이더를 볼로 흘러보낸 뒤 2,3구째 볼에는 배트를 갖다댔지만 나머지 3개의 볼을 모두 참아내면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다.

강인권 감독 대행은 “선수단 전체가 마지막까지 집중하며 응집력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승리를 결정짓는 ‘눈야구’를 한 박건우는 “이제는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하는 나이라고 생각한다”며 “하루하루 받아들이면서 해야한다”고 했다.

이날 밀어내기 볼넷 외에도 3안타를 뽑아냈지만 사실 최근까지 박건우의 컨디션은 완전하지 않았다. 타격감이 들쑥날쑥했다. 그는 “다리가 안 좋으면서 타석에서 슬럼프가 왔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도 깨달음을 얻었다. 박건우는 “100% 몸상태로 할 수 있는 선수가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NC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두산에서는 선배들 아래에 있던 박건우는 NC에서는 고참급 선배가 됐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박건우도 더 성숙해졌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많다보니 작아지지 않으려고 세리머니도 하고 동작을 크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타격감이 살아난 비결로는 “감독님이 기초적인 부분들을 강조해줘서 그렇게 하려고 하다보니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생애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건우는 6년 100억원이라는 거액의 몸값에 NC로 이적했다. 하지만 이적 첫 해는 순탄하지 않았다. 팀이 최하위에 머물러있고 구설수까지 오르면서 이동욱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기도했다.

이런 환경에서 박건우는 팀의 중심을 잡으려한다. 지난 4월 구단 자체적으로 선정한 월간 MVP가 된 박건우는 “팀 성적이 계속 안 좋고, 불미스러운 일들이 생겨나서 선수단과 팬분들 모두가 뒤숭숭하실 텐데, 팀 동료들과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다 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믿어주셨으면 좋겠다”며 팀 선수들을 대표해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도 메시지가 담긴 소감을 밝히며 팀의 반등을 바라봤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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