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이혼 사이'→'우이혼2', 적나라한 이혼 예능의 묘미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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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망붕'을 대거 유발했던 가상 결혼 프로그램이 유행이었다면, 이젠 적나라한 현실을 조명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결혼과 이혼 사이'는 각기 다른 이유로 이혼을 고민하는 네 부부의 현실적인 결혼 생활을 솔직하게 담아낸 현실 공감 100% 부부 리얼리티다.
'결혼과 이혼 사이'뿐만 아니라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이하 '우이혼') 역시 이혼 부부들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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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과거 '망붕'을 대거 유발했던 가상 결혼 프로그램이 유행이었다면, 이젠 적나라한 현실을 조명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이혼한, 또는 이혼 위기에 빠진 부부들을 조명하는 '이혼' 예능이 새로운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결혼과 이혼 사이'가 첫 공개됐다. '결혼과 이혼 사이'는 각기 다른 이유로 이혼을 고민하는 네 부부의 현실적인 결혼 생활을 솔직하게 담아낸 현실 공감 100% 부부 리얼리티다.
'결혼과 이혼 사이'에 등장하는 네 쌍의 부부들은 결혼 생활을 유지하면서도 수차례 이혼 위기에 직면했다. 이들이 이혼을 고민하는 과정 속 진솔한 이야기들은 영상으로 담아져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박내룡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이혼이든, 결혼이든, 행복한 선택을 할 수 있다면 좋은 이혼, 좋은 결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혼과 이혼 사이'뿐만 아니라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이하 '우이혼') 역시 이혼 부부들을 조명했다. '결혼과 이혼 사이'가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면, '우이혼'은 이혼을 결정한 이들의 후일담을 담았다. '우이혼'에선 유튜버 최고기-유깻잎 전 부부의 재결합 논의부터 황혼에서 마주한 이영하-선우은숙 전 부부, 이혼 후 2년 만에 아들과 재회한 일라이-지연수 전 부부 등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과거 예능프로그램에선 핑크빛 기류가 주된 흥행 포인트로 꼽혔다. '우리 결혼했어요' '님과 함께' 등 연예인들의 가상 결혼을 통한 달달한 이야기로 이른바 대리 만족을 안겨줬다.
이러한 예능 트렌드는 현재 '리얼리티'로 변화하고 있다. 실제 부부들을 앞세운 현실적인 관찰 예능은 각 방송사의 간판 예능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이들의 적나라한 삶을 그려내며 이혼 위기에 빠진, 혹은 이미 이혼한 이들을 담아냈다. 가상현실보다 몰입감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리얼리티에 주목한 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건수는 10만2000건이다. 이는 전년대비 5000건 감소한 수치이나, 1998년부터 매해 이혼은 10만건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역대 최고치인 16만건을 기록한 뒤 2010년부터는 매해 평균 11만건을 유지 중이다.
이처럼 시청자들에겐 더 이상 결혼 장려 프로그램보단 오히려 자신의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타인의 결혼 이야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동시에 이혼을 향한 사회적 인식 역시 개선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거 터부시 됐던 이혼들을 조명하며 이혼 가정과 재혼 가정에 대한 편견을 개선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자극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결혼과 이혼 사이' 첫 회에선 이혼 위기에 빠진 네 쌍의 부부들이 등장해 서로를 향한 막말과 욕설을 뱉으며 충격을 안겼다. 출연자 김구라 역시 "수위가 좀 세서 PD한테 걱정된다는 말을 했었다"고 우려했다.
'우이혼2' 역시 결혼 생활 당시 상대의 외도를 의심했던 일화나 고부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며 극한의 감정싸움을 벌였다. 현실적인 면모였지만, 동시에 시청자들에겐 피로감을 유발했다.
이혼을 소재로 한 만큼, 긍정적인 면모만을 담아낼 순 없다. 과연 이들이 내세운 적나라한 이혼 소재 예능이 시청자들과 사회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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