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양자암호 원칩' 개발.."국방·공공 시장 진출 나선다"
"국방·공공 시장 중심으로 민간 확장"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SK텔레콤이 양자암호 자회사 IDQ와 함께 개발한 양자난수생성(QRNG) 칩 시장 확대에 나선다. 국내 암호 분야 강소 기업들과 '양자암호 원칩'을 개발하는 등 양자보안기술 생태계를 확장하고 국방 및 공공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25일 비트리·KCS·옥타코 등 국내 암호 분야 강소 기업들과 함께 QRNG로 보안을 강화한 제품을 개발, 국방·공공 사업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도 도전한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이들 업체는 기자 설명회를 진행했다.
QRNG 칩셋은 '양자'(Quantum)의 특성을 활용해 예측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를 생성해 해당 칩이 적용된 기기 및 서비스의 보안성을 높여준다.
SK텔레콤과 IDQ는 지난 2020년 QRNG 칩을 처음 개발했다. 이후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세계 최초로 QRNG 칩이 적용된 '갤럭시퀀텀'을 3년 연속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 이용자는 금융·인증·메신저 등 특정 서비스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QRNG 칩 상용화 경험을 발판으로 사물인터넷(IoT), 차량용 통신 보안, 철도망, 도심항공교통(UAM), 금융 등 다양한 영역으로 해당 칩 적용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KCS와 함께 QRNG와 암호통신 기능 반도체를 하나로 합친 양자암호 원칩(Quantum Crypto chip)을 오는 2023년 1분기까지 개발할 예정이다.
KCS는 IoT 기반 다양한 제품에 보안을 제공하는 암호칩(KEV7)을 독자 개발한 기업이다. KEV7 칩은 국정원으로부터 전체 2등급 안호모듈겁증(KCMVP) 인증을 획득하는 등 국내 암호칩 중 가장 높은 보안 등급을 받았다.
양사는 압호칩에 QRNG 칩을 탑재한 양자암호 원칩을 통해 드론 등 국방 무기 체계 사업, 한국전력공사 등 공공기관 사업, 월패드 등 홈 네트워크 보안 시장 등에 진출을 추진한다.
생체인증 벤처기업 옥타코는 QRNG 기반의 생체 인증키를 개발했다. 기존 온라인 인증 서비스 기반 카드형 지문보안키(FID)에 QRNG를 결합해 보안을 강화한 방식이다. QRNG 생체인증키는 현재 경기도청과 대전상수도 사업 본부, 지하철 통합 관제 CCTV 관리자 보안 인증 수단으로 채택됐다.
옥타코는 해당 기술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오피스 플랫폼과 연동을 추진하고 글로벌 기업·미국 연방 정부 인증 서비스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또 인도의 대국민 인증 서비스 '아다하르 프로젝트'를 겨냥한 QRNG 지문 인증 장치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또 QRNG 칩 상용화에 협업한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비트리와 차세대 QRNG 칩 개발을 추진 중이다. 2024년 초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 중인 차세대 QRNG 칩은 기존 칩보다 크기를 줄이고, 성능을 높이는 반면 가격은 낮춰 제품 확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엄상윤 IDQ 코리아 대표는 "양자난수생성(QRNG)은 현재 난수생성(RNG) 시장의 초기 단계 수준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8억개 이상의 IoT 단말에 QRNG를 적용해 안전하게 통신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QRNG는 양자암호통신의 중요 부품으로 향후 양자암호통신 기술이 확산됨에 따라 수요가 줄기보다는 이를 활용한 네트워크 장비, 연계 장비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민용 SK텔레콤 담당(CDO)은 "국내 양자보안기술 생태계 구축을 통해 국내외 양자 사업을 강화하겠다"며 "중장기 R&D 기반 국방, 공공 보안 시장을 중심으로 민간 부분의 IoT, 차량용 사이버 보안(V2X), 금융 등 다양한 영역까지 양자암호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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