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홈런왕→1군 10홈런→부상→재활→컴백..미완의 거포에 더이상 시련은 없다
[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미완의 거포가 올해는 꽃을 피울 수 있을까. 기회는 왔다.
삼성 이성규(29)는 퓨처스리그 홈런왕 출신의 거포형 타자다. 경찰야구단에서 뛰었던 2018년 타율 .366 31홈런 79타점을 폭발하면서 퓨처스리그를 '완전정복'한 이성규는 2019년 삼성으로 복귀한 뒤 2020년 홈런 10개를 터뜨리며 1군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마크했으나 타율이 .181에 머무르는 아쉬움도 있었다.
지난 해에는 '부상 악령'이 그를 괴롭혔다. 발목 부상 등에 시달리며 재활에 매달려야 했던 이성규는 올 시즌을 그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했다. 비록 1군에서 개막을 맞이하지 못했지만 삼성이 23일 김동엽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면서 24일 이성규를 등록해 이성규가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진입할 수 있었다. 이성규는 1루수와 외야 수비까지 소화하며 '멀티 자원'으로 거듭날 준비 역시 마쳤다.
"작년에는 시즌을 포기한 상태에서 마음 편하게 재활에 임했다"는 이성규는 "몸을 잘 만들었는데 아쉽게 1군에서 시작하지 못해 힘들었지만 다시 마음을 잡고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정확도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던 이성규는 너무 정확도 보완에만 몰두하다보니 자신의 장점인 파워마저 살리지 못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해답은 간단했다.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기로 한 것이다. 이성규는 "너무 정확하게 맞추는데 집중하다보니 내 장점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예전 자세로 돌아왔다"라면서 "여전히 삼진은 많지만 마음 편하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고 타구도 잘 뻗어나가는 것이 보인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박진만 삼성 퓨처스 감독은 "하던대로 자신 있게 스윙을 돌려라"는 말로 이성규를 격려했고 허삼영 삼성 감독은 이성규를 1군으로 콜업한 뒤 취재진에게 "이성규는 연습이나 과정이 모두 좋았다"라고 밝히며 24일 대구 KIA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기용했다. 이성규는 4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한승혁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터뜨려 팀의 만루 찬스를 이끌기도 했다. 결과는 4타수 1안타. 첫 술부터 배부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성규.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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