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 일주일 앞으로..남은 변수는 '투표율·추경·北도발'

한상희 기자 2022. 5. 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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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한 번만 더 기회달라" vs 이준석 "발목잡기 뚫고 일하도록"
전문가 "허니문 선거, 與에 유리하지만..돌발변수 여부 지켜봐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열흘 앞둔 지난 22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에 선거 독려 홍보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2022.5.22/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이 비교적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평가 속 여야는 25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6·1 지방선거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막판 힘 모으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전날(24일) 여야 사령탑은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기회를 달라"고 대국민 호소에 나섰다.

사전투표(27~28일)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은 17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호남 3곳과 제주를 뺀 나머지 지역에서 승산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소속 의원 전원은 사전투표에 나서기로 방침도 정했다.

반면 최근 당 지지율 하락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전체적으로 어렵다"는 판단 아래 지지층 결집 등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대국민 호소문'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백번이고 천번이고 더 사과드리겠다"며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딱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두 차례 고개를 깊이 숙였다.

그러면서 Δ더 젊은 민주당 Δ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 Δ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Δ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는 민주당 Δ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 등 5가지 약속과 함께 586세대(50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 용퇴론을 포함한 쇄신안을 마련, 이번 주 내 발표하겠다고도 예고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또한 당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제발 윤석열 정부가 거대 야당의 무리한 발목잡기를 뚫고 원 없이 일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맞불을 놨다.

그는 특히 민주당을 겨냥해 '윤석열 정부 발목잡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박 위원장의 '호소문'을 두고는 "선거를 앞두고 급작스럽게 시도하는 변화"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News1 나주희

정치권 안팎에선 성(性)비위 등 민주당에 여러 악재가 겹친 가운데, 한미정상회담, 청와대 개방 등의 이슈가 맞물리면서 이미 국민의힘으로 판세가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6~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28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9%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국민의힘(50.1%)은 민주당(38.6%)을 오차범위 밖 격차로 앞섰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했다'는 평가도 과반(52.1%)을 기록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의 과반 승리'를 목표로 삼았던 국민의힘은 이러한 정당지지율 상승세와 맞물려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 울산, 충북, 경북, 경남 등 8곳에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지도부는 이날(25일) 격전지 충청에서 표심 잡기에 나선다.

민주당 지도부 또한 같은 날 접전 지역으로 꼽히는 강원과 경기 지역에서 총력전을 펼치는 가운데 선거 중반에 접어들면서는 경기도와 충청권 일부 등 '현실적으로 승기를 거머쥘 수 있는 곳'에 화력을 더 집중하는 양상이다.

남은 변수에도 관심이 모인다. 일단 한미정상회담,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식 등 대형 이벤트가 여당에 호재로 작용하며 마무리된 상태다.

앞으로는 투표율과 36조4000억원 규모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 북한 도발 가능성, 박 위원장의 쇄신안 등이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방선거 투표율이 대선이나 총선보다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은 국민의힘 측에 불리한 요소로 꼽힌다. 현역 기초단체장을 많이 보유한 민주당의 조직력이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투표율이 낮은 만큼 특정 세대, 지역, 계층별 투표율이 전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여야 간 아직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2차 추경안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다만 선거를 눈앞에 두고 있는 만큼 오는 29일 국회 상반기 임기 만료 전에 추경안이 통과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긴 하다.

아울러 성 비위 문제는 여전히 민주당에 악재다. 정치권에서는 이와 관련한 민주당의 박완주 의원(충남 천안) 제명 및 그에 따른 여파가 최대 승부처인 충청권 판세에 큰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흘러나온다.

전문가들은 한미정상회담 등으로 인해 선거 판세가 이미 여당 쪽으로 기울었다면서도, 그러나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박성민 정치평론가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정권 초에 치러지는) 허니문 선거이고, 대선 연장전 구도가 모든 걸 압도하는 선거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여당에 유리하다"면서도 돌발변수가 있을 수 있기에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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