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명예회장님도 기뻐하실거야" 이승현과 KCC의 특별한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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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이 몇 년 전 개인적인 일로 서울의 한 호텔을 방문했을 때다.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멀리서 이승현을 보고 한눈에 그가 누구인지 알아 본 것이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이승현과 만난 자리에서 그의 근황을 묻고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이승현에게는 정상영 명예회장이 타 구단 선수였던 자신을 평소 얼마나 아꼈고, 또 KCC가 농구에 얼마나 애정이 깊은 회사인지를 새삼 느끼게 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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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이 몇 년 전 개인적인 일로 서울의 한 호텔을 방문했을 때다. 누군가 이승현을 찾아왔다. 그는 자신이 KCC 그룹 관계자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승현에게 "여기 명예회장님께서 와 계신데 이승현 선수와 인사를 나누고 싶어 하십니다. 잠깐 시간을 내주시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고(故)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멀리서 이승현을 보고 한눈에 그가 누구인지 알아 본 것이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이승현에게 "자네, 내가 누군지 아나?"라고 물으며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이승현은 우연한 만남에 깜짝 놀라면서도 정중하게 인사했다.
당시 이승현은 프로농구 KCC 구단이 아닌 고양 오리온 구단 소속이었다. 하지만 한국 농구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 가운데 정상영 명예회장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 이승현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막내 동생으로 현대 그룹의 창업 1세대다. 오랜 기간 경영 일선에 몸담으면서도 농구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기로 유명했다.
KCC 구단과 선수들에 대한 애정이 깊었고 더 나아가 모교인 용산고를 포함해 아마추어 농구 선수들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국가대표 팀의 훈련 장소 마련이 여의치 않을 때는 주저없이 KCC 체육관을 내주기도 했다.
이승현도 고등학교 시절부터 정상영 명예회장의 남다른 농구 사랑을 직간접적으로 체험했다. 그래도 그가 자신을 알아보고 먼저 인사를 건넬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이승현과 만난 자리에서 그의 근황을 묻고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지난해 1월 향년 84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이승현에게는 정상영 명예회장과 뜻밖의 만남이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다.
그리고 이승현은 KCC와 인연을 맺게 됐다.
KCC는 올해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얻은 이승현과 계약 기간 5년, 첫해 보수 총액 7억5천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FA 최대어 중 한 명인 허웅 역시 이승현과 같은 조건으로 KCC 유니폼을 입었다.
이승현은 지난 24일 서울 서초동 소재의 KCC 본사에서 열린 전주 KCC 구단 입단식 참석에 앞서 그룹 고위층을 방문해 인사를 전했다.
이승현은 "인사를 드리러 갔는데 많은 분들께서 저를 보시고 '명예회장님께서 정말 기뻐하실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승현에게는 정상영 명예회장이 타 구단 선수였던 자신을 평소 얼마나 아꼈고, 또 KCC가 농구에 얼마나 애정이 깊은 회사인지를 새삼 느끼게 된 자리였다. 자신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이승현은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 "예전부터 KCC와 많은 인연이 있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KCC는 우승을 많이 하는 팀이라고 생각하지만 무엇보다 구단과 선수를 사랑해주는 정말 좋은 구단이라고 생각한다. 학창 시절부터 KCC에서 뛰었던 선배들이 KCC에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많이 봤기 때문에 꿈을 키워왔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 금액은 리그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평가받는 그의 가치보다 다소 적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올해 FA 선수들 가운데 이승현만큼 '행복지수'가 높은 선수는 없을 것이다. 이승현은 "돈에 대해서는 큰 욕심이 없다. 우승하면 구단과 감독님께서 많이 챙겨주실 것"이라는 농담을 건네며 웃었다.
CBS노컷뉴스 박세운 기자 she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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