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뻔하지 않고 진솔한 조언..'물어보살'의 차별점이죠"
기사내용 요약
장수 예능 반열에 오른 '무엇이든 물어보살'
MC 서장훈·이수근 아이디어로 시작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선 고민"
"다시 현장 사연 받아 상담 진행하고 싶어"
[서울=뉴시스]박은해 기자 = KBS Joy 예능물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2019년 3월 첫 방송 후 햇수로 4년 차가 됐다. 예능이 빠르게 론칭, 폐지되고 시즌제 프로그램이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하면 장수 예능 반열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과 개그맨 이수근이 보살 분장을 하고 고민 상담 의뢰를 받아 해결 중이다.
지상파와 종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지 않은 KBS Joy 채널에서도 꾸준히 1%대 시청률을 유지 중이다. 현재 방영 중인 KBS Joy 예능물 중 가장 높은 수치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상담 내용이 다시 공유되며 화제성도 뛰어나다. 클립 영상 두 편은 유튜브 조회수 1000만 회를 넘었다. 500만뷰 이상 클립 영상은 20편 이상이다.
연출을 맡은 장경은 PD는 "시청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랐지만 이 정도로 장수할 줄은 몰랐다. 용기 내 직접 방문해주는 출연자분들과 MC의 진실성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며 "소소한 적중률과 해석으로 화제를 만들고 있는 깃발점이나 '이제 가라~' '혼나려고 왔구나'라는 말도 서슴지 않는 두 MC들의 솔직함을 많이 사랑해주고 공감해준다. 특히 방송 이후 온라인을 통해 많은 관심을 보내주고 있어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장 PD의 말처럼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의뢰인의 고민에 성심성의껏 답변하는 서장훈, 이수근의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 두 사람이 대기실에서 대화하다 나온 아이디어로 탄생한 프로그램인 만큼 더 의미 있다. 서장훈과 이수근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조언과 위로를 건넨다. 이수근이 의뢰인의 상황에 공감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응원한다면 서장훈은 그들이 피하고 싶은 문제와 마주하는 것을 돕는다. 때로는 염세적인 태도로 일명 '팩트폭력'을 날리지만 그 안에는 의뢰인을 향한 진심이 담겨 있다.
두 아이의 아빠 이수근은 또래보다 성장이 느린 이른둥이 부모에게 "우리 애도 똑같다. 우리 애는 오른팔과 오른 다리에 장애가 있어 잘 못 쓴다. 속상하지만 부모가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며 "서로 스트레스받으면 안 된다. 아이가 우리에게 찾아온 것만으로도 축복이라 생각하고 예쁘게 키우자"고 위로해 의뢰인과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했다.
서장훈은 6세 연상에 아이까지 있는 돌싱녀를 짝사랑한다는 연하남 의뢰인에게 "김칫국 마실 필요 없다"고 현실을 지적했다. 연애도 시작하지 않은 상황에서 벌써 결혼을 고민할 필요는 없다는 것. 그러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하지 않으면 되는 게 아무것도 없다. 자신감 있게 말해보고 안 된다고 그러면 물러서라"고 그를 응원했다.
3년간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다양한 의뢰인들이 찾아와 고민을 털어놓고 해결책을 찾았다. 장 PD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연으로 지난 3월7일 방송(155회)에 출연한 '대화 없는 위기의 부부'를 꼽았다.
"출연자는 시청자들이 궁금해하거나 공감할만한 사연 위주로 선택하고 있어요. 데면데면하던 위기의 부부 의뢰인이 MC들의 상담 후 서로 소원했던 원인을 알게 돼 얼굴이 환해져 녹화장을 나갔어요. 한눈에 고민이 해결된 것이 보여 제작진으로서 보람 있고 MC들의 신통함에 놀라기도 했어요. 근대 5종 전웅태 선수가 메달을 딴 후 다시 찾아줬던 것도 기억에 남아요."
논란이나 악플에 취약한 일반인이 출연하는 만큼, 연출 시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장 PD도 항상 연출자로서 지켜야 할 선을 고민한다. "기본적으로 재미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있지만 무거운 주제도 많고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분의 고민도 다루다 보니 조심스럽다"고 했다.
"늘 우리 주변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듣고, 사연자의 이야기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시청자들이 보기에 오해의 소지가 없도록 신중하게 제작하고 있어요. 사연을 전달할 때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선이 무엇일지 모든 제작진이 끊임없이 질문하고 고민하고 있어요."
최근 전문가가 출연하거나 패널들이 고민을 해결해주는 상담 예능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는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 '금쪽 상담소' MBC TV '오은영 리포트' 등 예능물에서 활약 중이다. 또 채널S '진격의 할매'가 방송 중이고 SBS TV '써클 하우스'도 지난달 호평 속에 종영했다. 비교적 일찍 상담 예능으로 나름의 입지를 구축한 '무엇이든 물어보살'만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장 PD는 "MC들이 이야기를 끌어내는 능력, 뻔하지 않고 진솔한 조언이 '물어보살'만의 차별점이다. 이수근 씨의 뛰어난 재치와 따뜻한 마음, 서장훈 씨의 솔직한 조언이 조화를 이룬 덕분에 출연자들도 자연스럽게 진솔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다. 덕분에 사연 신청자와 시청자들도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생각을 밝혔다.
방송을 통해 단순 상담으로 그치기 힘든 심각한 사연이 종종 소개됐다. 사기를 당했거나 이혼 후 자녀 양육권 등 문제로 힘들어하는 의뢰인도 있었다. 장 PD는 프로그램 측에서 의뢰인을 위해 법적 자문을 구하거나 도움을 준 적 있냐는 질문에 "방송을 본 후 전국 각지에서 도움을 주겠다는 분들이 많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출연자가 동의한 경우에 한 해 연결해주고 있다"고 답했다.
방송 초기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강남역 인근에서 현장 사연을 받았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촬영 장소를 변경해 지금까지 녹화를 진행했다. 장 PD는 "방송에서 MC들이 여러 번 언급한 적 있는데 다시 현장에서 사연을 받아 상담을 진행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e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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