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정說 무성 금융·공정위원장 인선, 언제쯤?.."교육·복지 장관과 함께 지방선거 후로"

김문관 기자 2022. 5.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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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 신상털기 부담 느끼고
대통령실은 인사검증 재실패 논란 우려
'인선 리스크' 지선 후로 피할듯
하마평도 계속 바뀌는 중

소위 ‘아빠찬스’ 논란에 휩싸였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3일 저녁 43일 만에 자진 사퇴함에 따라 이미 공석인 교육부 장관 겸 사회부총리와 함께 후속 인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혹독한 인사청문회 부담으로 난색을 보이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고, 6.1 지방선거 전 혹시 또 다른 인사 검증 실패 문제가 돌출될 수 있어 실제 지명은 선거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인선 리스크’에 따른 선거 타격을 피하기 위해서다. 내정설과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여전히 인선이 이뤄지지 않은 금융위원장과 공정거래위원장 인사 역시 지방선거 이후로 이뤄질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정설만 무성…금융위원장·공정거래위원장 여전히 ‘안갯속’

25일 정치권과 대통령실에 따르면 금융권을 중심으로 새 금융위원장에 김주현 여선금융협회장이 내정됐다는 설이 돌았지만, 여전히 인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사실 안갯속인 것을 파악됐다. “인선 논의가 원점에서 재검토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공정거래위원장 또한 판사 출신 법대 교수의 이름이 여럿 나오지만, 여전히 오리무중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정은보 원장이 사의를 표한 금융감독원장 인선도 비슷한 상황이다. 검사 출신 법조인, 경제관료들의 하마평만 무성하게 나오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3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면서, 대통령실이 진행해야 할 장관급 인선이 7자리 이상으로 늘어났다, 청문회도 거치지 못한 채 사퇴한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후임도 인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같이 장관급 인선이 중폭 개각 이상으로 확대되면서,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6·1 지방선거 이전에는 장관급 인선이 어렵다는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선은 지방선거 후로 미뤄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인선과 관련한 부분은 현재 확인할 수 있는게 없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도 인사 검증 기준이 상향돼 후보들 사이에서도 신상털기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졌고, 지명 발표 후 인사 검증 실패로 혹여나 또 다른 문제가 돌출될 수도 있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부담에 따라 당장 지명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한 여권 인사는 “인사 검증 실패가 반복돼 ‘인선 리스크’가 돌출되면 6.1 지방선거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인선을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금 전문가 복지부 장관으로 투입?

그렇지만, 대통령실은 물밑으로 지방 선거 후 발표할 장관 후보자를 물색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일단 하마평은 다양하게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는 윤도흠 차의과대 의무부총장, 인요한 전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총재 등이 후보군에 올랐다. 윤도흠 부총장은 행정겸험이 풍부한 의료인이다. 1980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를 마친 뒤 신경외과 전문의로 제32대 세브란스병원장과 제17대 연세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을 지냈다. 긴 시간 병원 행정을 이끌어 오며 ‘산업·학교·연구·병원’ 시스템을 꿰뚫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요한 전 총재는 190cm가 넘는 키에 파란 눈동자를 가진 서양인이다. 인 전 총재의 집안은 4대째 대를 이어 한국에 의료 봉사를 하며 사회 발전에 공헌했다. 연세대 의과대학을 나왔으며 세브란스병원 외국인 진료소 소장을 맡았다. 대한민국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훈했으며, ‘국민희망대표’ 20명으로 꼽혀 윤 대통령의 취임식 당시 대통령 내외와 손을 잡고 단상에 오른 인물이다.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났으며 어린시절 대부분을 전라남도 순천에서 보냈다. 실제로도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쓴다. 만약 장관에 오른다면 윤석열 1기 내각의 호남 출신 인사가 한 명 더 늘어나는 셈이다.

일각에선 尹정부에서 노동·연금 개혁 의지 강한만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연금개혁 전문가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당내 인사 중에 대표 연금개혁 학자로는 유경준 의원과 김용하 순천향대 교수가 거론된다. 유 의원은 지난 박근혜 정부에서 공무원연금개혁에 참여한 바 있다. 김 교수 또한 국민연금개혁 개편에 여러차례 관여한 바 있으며 총선 당시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되는 등 당내 활동이 활발하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점심식사로 정회되자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뉴스1

◇교육부 장관에 안철수계 배려? 여성부총리 발탁?

교육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교육 공약을 설계한 정철영 서울대 농산업교육과 교수,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측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 등이 거론된다. 정철영 교수는 낙마한 김인철 후보자가 최종 낙점되기 전에도 상당히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서울농대 출신으로 현재 모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조용조용한 말투에 신중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최진석 교수는 안철수 위원장이 대선 후보시절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1기 내각과 청와대 대통령실 인선에서 안 위원장의 공동정부 ‘지분’이 상당히 적었던 만큼 최 교수가 이번에는 후보로 지명될 수 있다. 최근 외신들로부터 내각의 낮은 여성 비율을 놓고 뭇매를 맞은 윤석열 정부가 여성 후보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안철수계인 신용현 전 인수위 대변인이 상당한 이점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 전 대변인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회장, 제12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을 지낸 과학도다.

한 여권 관계자는 “진영을 가리지 않고 실력과 능력 위주로 본다며 자신있게 내놨던 후보자들이 혹독한 인사청문 과정 끝에 중도하차하면서 윤 대통령이 고려할 요소가 더 많아졌다는 점이 문제”라고 했다. 실제 지난 13일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동성애 혐오 발언 논란으로 문제가 된 김성회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도 물러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3일 정호영 후보자의 거취를 묻는 기자들의 말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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