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 "칸 여우주연상 가능성? 영화 보고 이미 상받은 것 같아" [칸 현장]
(칸=뉴스1) 장아름 기자 = 중국배우 탕웨이가 박찬욱 감독, 배우 박해일과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칸 영화제)를 찾았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이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면서 레드카펫도 함께 밟게 됐다. 칸 영화제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탕웨이는 국내 취재진에 "영화를 보고 나니 이미 상을 받은 것 같다"는 소감을 털어놨다.
지난 23일 오후 6시(현지시각, 한국시각 25일 오전 1시) 칸 영화제의 팔레 데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 '아가씨'(2016) 이후 6년만에 칸 영화제 경쟁 부문 후보로 지명됐으며, 영화 '올드보이'(2004) '박쥐'(2009) '아가씨'에 이어 네 번째로 칸 영화제의 부름을 받았다.
영화 상영 직후 외신들의 호평도 이어지면서 '헤어질 결심'의 수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이에 탕웨이는 25일 오후(현지시간) 칸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의 모처에서 취재진과 만나 외신의 호평과 높은 평점을 실감하냐는 질문에 "아직 반응을 못 봤다"며 "앞으로 천천히 보려고 해서 평가는 아직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탕웨이는 극 중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 사망자의 아내 서래 역을 연기했다. 서래는 중국인이지만 외할아버지가 한국인 독립운동가로, 가문의 역사와 할아버지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인물로 묘사됐다. 서래는 남편의 사망 사건을 담당하는 예의 바르고 청결한 형사 해준과 처음 마주하고 자신이 사건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다 느낀다. 그럼에도 꼿꼿한 자세와 서툴지만 분명한 의사를 표현하는 한국어로 해준을 대하고 해준은 그런 그에게 호기심을 느낀다.
탕웨이는 서래 그 자체로, 섬세한 눈빛과 표정으로 완성하며 박해일과 더할나위 없는 연기 호흡을 보여줬다. 그는 큰 스크린에서 자신의 얼굴을 마주한 소감에 대해 "어제 세 번째로 영화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큰 스크린으로는 처음 봤다"며 "감독님께서 극장에서 보고 평가하라고 하셨는데 왜 그랬는지 알겠더라"고 털어놨다. 관객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유럽에서 영화를 본 것인데 웃는 포인트가 한국 관객들과 다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제 공식 상영 때도 재밌었던 것은 관객들은 안 웃지만 우리 셋만 아는 포인트에서 웃음을 참고 봤던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앞서 탕웨이는 박찬욱 감독과의 작업에 대해 감격스러웠던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모든 면에서 굉장한 일을 하는 서래 같은 인물을 선사해주셨다"며 "어제도 상영이 끝나고 '너무 감사하다'며 '제 삶을 어떻게 보면 완전하게 만들어준 분'이라고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문장 하나로 박 감독님과의 작업을 요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고백을 전한 이유와 관련해 탕웨이는 "순간적으로 딱 오는 느낌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몇년 뒤 내가 잘 설명할 수 있을까 모르겠지만 이는 영화를 다 보고 느낀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감독님한테 참 감사한 건 현장에서 감독님께서 많은 인내심이 필요한 경우가 있었는데 특히 언어 문제도 그랬다"며 "그런데 감독님이 잘 용인해주셨다, '감독님이 화났을 텐데' 싶었는데도 웃으면서 차근차근 설명해주셨다, 캐릭터를 위해 심혈을 같이 기울인 느낌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헤어질 결심' 상영 이후 여우주연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말에는 "정서경 작가님이 해줬던 말을 인용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칸 영화제에 오기 전에는 이번 영화로 뭐든지 상을 받았으면 좋겠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상을 받은 것 같다'는 말을 하셨다"며 "그걸로 답을 대신하겠다"고 정리했다. 이어 "그리고 더 좋은 건 후보에 오른 신인감독 분들이 관람하는 영화로 '헤어질 결심'이 선택됐다는 얘길 들었는데 그것만으로 영예로운 인정을 받은 것 같다"고 고백했다.
형사 해준은 서래에게 미묘한 관심을 갖게 되고 둘은 아슬아슬하면서도 예측 불가한 러브라인을 이어간다. 이 같은 관계에 대해 탕웨이는 "한번도 지금까지 이해한다는 단어를 써본 적이 없다"며 "그냥 자연스럽게 하는 거지 다 이해하진 않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건 완성된 시나리오를 봤을 땐 '완벽하다'는 것이었다"며 "이걸 읽으면서 그 순간에 이 부분이 왜 이렇게 쓰였는지 다 읽혔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걸 읽으면서 '나와 잘 어울리겠다' 했다"고 캐릭터와 자신의 싱크로율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 박해일과 함께 한 현장은 어땠을까. 탕웨이는 "감독님께서 나와 일하고 싶어서 중국 여자로 캐릭터를 썼다는 걸 몰랐다"며 "그걸 알았던 시점은 크랭크인하며 고사를 지내던 날이었는데 정서경 작가님이 이야기를 해줬다"고 돌이켰다. 이어 "제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다른 현장에 와서 놀라고 무서워할까봐 심혈을 기울여서 조금씩 다가와주시더라"며 "그분들의 눈빛이 너무 부드럽고 따뜻해고 애정 어린 느낌으로 바라봐주면서 얘기해줬다, 그 눈빛이 아니었다면 심장이 두근거라고 무서웠을 것"이라고 제작진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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