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시간 아끼려다 놓쳤다..여자에게도 최고의 의학이 필요하다 [신간]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미국 브라운 대학교 워런 앨퍼트 의대의 응급의학 조교수 앨리슨 맥그리거가 여성이 최적 의료 혜택을 누리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을 집대성했다.

신간 '여자에게도 최고의 의학이 필요하다'는 유전자부터 남성과 여성이 다르며 현대 의학이 그 차이점을 인정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책은 남성 중심 의학의 확립 과정과 실제 상황, 여성의 생리학적 차이에 대한 인식 부족이 여성 건강을 위험에 빠뜨리는 현실을 분석했다.

연구자들은 여성이 매달 겪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시험 중에 설명할 수 없는 변수들이 생겨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시험 단계마다 여성 참여자들이 각각 월경주기 중 어느 시점에 있는지 파악하려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었다. 결국 연구자은 인체 시험뿐만 아니라 연구 초기의 동물실험 단계에서도 아예 여성을 모두 배제해 버리는 쪽을 선택했다.

책은 또한 심장발작, 뇌졸중, 통증장애, 통증관리, 의약품 분야를 짚어보고, 젠더, 인종, 민족, 종교 관련 편견이 치료법과 그 결과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밝혔다.

여성 심장마비 환자는 무맥성 전기 활동 또는 심장무수축 상태로 실려 올 때가 많다. 그러나 심장질환을 앓는 여성은 진단에 필요한 적절한 검사를 받지 못한다. 임상시험 과정에서부터 여성의 신진대사와 호르몬 주기가 남성과 다르다는 점이 고려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성의 증상을 해결할 내용이 의료의 표준 절차에 반영되지 못했다.

이와 함께 각자가 건강을 점검할 수 있도록 ‘개인 의료기록’과 ‘병원 갈 때 챙겨야 할 질문들’을 부록으로 담았다.

한편 저자 앨리슨 맥그리거는 응급상황에서 나타나는 성차를 중점적으로 다룬 자신의 연구를 전문 의료인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위해 많은 강연을 통해 알리고 있다.

특히, 그는 TEDx에서 한 강연 '의술이 여성에게 위험한 부작용을 자주 일으키는 이유'는 조회 수 170만 회 이상을 기록했다.

◇ 여자에게도 최고의 의학이 필요하다/ 앨리슨 맥그리거 지음/ 김승욱 옮김/ 지식서가/ 1만7000원.

ar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