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결심' 탕웨이 "박찬욱 감독 전작 다 봤다, 놀랍고 매번 특별했다"(칸 인터뷰)

이재환 2022. 5. 25.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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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 뉴스엔 글 이재환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정말 너무 완벽한 분이다. 세계 그 누구와도 영화를 찍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감독이시다."

"박찬욱 감독님 모든 영화를 다 봤다. 매번 다르게 연출하고 어떻게 저렇게 찍을 수 있을까 경이로웠다."

'헤어질 결심' 여주인공 탕웨이가 박찬욱 감독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헤어질 결심'에서 열연을 펼친 주연배우 탕웨이는 프랑스 칸 현지에서 국내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박찬욱 감독을 추켜세웠다.

박찬욱 감독이 자신을 캐스팅 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탕웨이는 “진짜? 그럴리가”라며 반신반의했다고.

박찬욱 감독과 첫 만남은 한 시간 정도였다. 완성된 시나리오가 없이 박찬욱 감독이 직접 영화에 대한 줄거리를 설명 했다고. 통역를 통해 영화의 줄거리를 전해 듣는데 1시간 가량 걸렸다.

탕웨이는 평소 박찬욱 감독의 모든 작품을 다 봤을 정도로 ‘박찬욱 팬’이었다. 그는 “어떻게 이렇게 매번 다르게 촬영하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존경스러운 감독이었다. 독특한 세계관, 모든 작품을 너무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이번 칸 영화제 경쟁작에 진출해 칸에 온 소감을 묻자 탕웨이는 “너무 기쁘다. 특히 너무 오랜만에 박찬욱 감독님과 박해일 배우를 만났다.(촬영은 2021년 3월 종료) 그게 칸이어서 너무 좋다. 또 영화가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기쁘다. 그 분들 평가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더 많이 알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날인 23일 월드 프리미어 시사 후 들뜬 마음도 전했다.

탕웨이는 “어제가 3번째 영화를 본 것이었다. 그런데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고 공개했다.

그는 이어 “아주 큰 극장에서는 처음 봐 그런지 음향이 완전 다르게 느껴졌다. 감독님이 전날 절대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하지 마라. 내일 극장 안에서 보고 나서 그 때 얘기하라 했는데 어제 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라.많은 사람들이 같이 보면서 사람들의 기운이 느껴지니까 더 좋았다. 특히 양쪽 두 분(박찬욱 감독, 박해일)과 함께 보는 것이 너무 재미 있었다. 우리 셋이 걸어온 길, 같이 만들어낸 작품, 세 명이 같이 걸어온 우리만 알 수 있는 경험들, 감정들, 그런 것들이 떠올라 너무 좋았다”고 털어놨다.

또 "유럽 사람들이 웃는 포인트가 한국 사람과 웃는 포인트가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제 진짜 재미 있었던 게 관객들은 안 웃지만 우리 셋만 아는 부분에서 셋이 웃음을 참는 게 인상적이었다. 어떤 때는 내용과 상관없이 우리만의 추억으로 웃기도 했다"고 전했다.

앞서 탕웨이는 공식 컨퍼런스에서 "박찬욱 감독을 만나고 완전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탕웨이는 "순간적인 것 , 딱 오는 느낌.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10년 뒤에는 설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배우로서 살아온 삶에 있어 영화를 보고 나서 느낀 감정이다"고 시사회 여운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에 대해 탕웨이는 “영화 콘티를 받았는데 마치 만화책을 보는 느낌이랄까, 만화책 같았다. 만화책 보는 것을 좋아하는데 영화 콘티가 만화책 같아 너무 좋았다. 콘티에 내가 연기할 부분이 너무 정확히 표현돼 있었다. 내가 촬영을 준비할 수 있는 많은 부분을 알게 해 주셨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한국말을 잘 못해 걱정이 됐는데 콘티를 보면서 완벽하게 알 수 있었다. 박찬욱 감독님은 어떤 국가, 어떤 누구라도 작품을 할 수 있다. 아무런 문제가 되는 않는 감독님이시다”고 말했다.

또 "감독님한테 너무 감사한 건 현장에서 감독님이 인내심이 필요한 경우가 있었을 것이다. 특히 언어 문제. 그런데 감독님이 다 용인해주시고. 열 받았을텐데 라는 느낌이 드는데도 단 한번도 표현하지 않고 웃어 주셨다"고 회고했다.

이어 “촬영 중간 한국에서 주 52시간제가 본격 시행됐다. 촬영장도 당황스러울 수 있는데 감독님은 다시 스케줄을 조정하고, 큰 변화나 동요 없이 평상 시처럼 촬영을 이어갔다. 이런 감독님에 대한 믿음은 이번이 두번째 였다. 첫번째는 중국영화 ‘황금시대’ 허안화 감독이다. 허안화 감독님 역시 안정감이 있고 아주 믿음이 가는 분이다”고 덧붙였다.

뉴스엔 이재환 star@ / 정유진 noir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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