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우리가 우승해 많이 벌자" 이승현 설득에 KCC 택한 허웅
아들은 아버지와 한배를 탈 생각이 없었다. 국내 남자 프로농구 2021-2022 시즌에서 자신의 농구 인생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허웅(29)은 전주 KCC를 택했다. 아버지 허재 전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최고 책임자로 있는 데이원자산운용(구 고양 오리온)은 처음부터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24일 서울 서초구 KCC 본사에서 열린 입단식에서 허웅은 “아버지와 같은 팀이 되면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고 생각해서 데이원은 아예 처음부터 생각을 안 했다”며 “아버지도 (영입 제안이나) 그런 얘기는 전혀 없으셨고, 제가 원하는 방향을 존중해주셨다. KCC에 가면 좋은 환경에서 뛸 수 있을 거라며 오히려 지지해주셨다”고 말했다.
KCC는 허재 전 감독이 2005년부터 10년간 지휘했던 팀이다. 2010-2011 시즌 이후 10년간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허웅은 “아버지가 감독으로 계실 때부터 좋은 추억이 있는 팀에 오게 돼서 기쁘다”며 “승현이 형과 함께 잘해서 우승을 해보도록 하겠다”고 했다.
과거 아버지가 이끌던 팀으로 오게 된 건 중·고등학교와 상무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승현(30)의 설득 때문이었다. 전창진 KCC 감독이 “우승의 마지막 퍼즐이 되어달라”고 한 데 마음이 움직였다는 이승현은 “제가 감독님께 웅이와 꼭 뛰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같이 뛸 수만 있다면 돈에 관해서는 큰 욕심이 없었다. 웅이에게도 계속 전화해 ‘돈은 우리가 우승해서 많이 벌자’며 설득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계약 조건은 같다. 기간 5년, 보수 총액 7억5000만원(연봉 5억5000만원, 인센티브 2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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