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窓]바이오산업으로 넥스트 팬데믹 대비해야

이길우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원장 2022. 5. 25.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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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이길우 부원장

BT(바이오기술)가 IT(정보기술)에 이어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했다. 바이오헬스 분야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우리나라 3대 수출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화학제품 시장규모를 곧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BT분야(생명·보건의료+농림수산·식품)의 2022년 정부 R&D예산은 3조1000억원 규모다. 정부의 10대 R&D 중점투자 분야인 바이오헬스(타 기술분야 일부 존재) 분야에는 1조8800억원, 감염병 분야에는 510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바이오기술은 질병, 환경, 식량, 에너지 등 인류가 해결하지 못하는 난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대안 중 하나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바이오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고 이는 기술진보의 가속화로 이어졌다. 일례로 DNA 분석기술의 경우 최근 10여년간 분석비용이 급속히 감소해 머지않아 누구나 가정에서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화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 대비 바이오헬스산업 규모는 작지만(글로벌 시장의 2% 수준, 2018년) 최근 정부의 R&D 노력과 민간의 투자확대로 높은 성장세를 보인다. 2014년 이후 최근 5년간 바이오산업 수급 추이를 보면 생산규모는 연평균 8.3%, 내수규모는 연평균 5.7%로 꾸준히 성장했다. 수출증가, 고용창출 등 가시적인 경제·사회적 성과도 눈에 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자료(2020년)에 따르면 최근 바이오헬스산업은 반도체, SW(소프트웨어)보다 높은 산업기술인력 증가율을 보였다(바이오헬스 5.1%, 반도체 2.6%, 소프트웨어 2.6%). 특히 민간의 노력으로 바이오헬스 혁신생태계가 자리를 잡아간다는 사실이 고무적이다. 바이오·의료분야의 벤처캐피탈 투자는 2020년 1조1970억원 규모로 전체 벤처투자 중 가장 큰 폭(20.1%)으로 증가했다.

바이오헬스 분야의 특징을 고려해 다가올 바이오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몇 가지 정책방향을 제언하고자 한다. 우선 정부는 바이오헬스 분야에 대한 맞춤형 R&D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채산성이 떨어지는 기초연구 투자에 집중하고 세제와 금융지원 등을 통해 민간의 응용·개발연구에 대한 투자를 유인해야 한다. 벤처투자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창업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활성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R&D 투자확대→성과제고→재투자의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성장잠재력이 높은 분야를 발굴해 집중육성하고 실패해도 패자부활이 가능한 샌드박스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는 미래차, 시스템반도체와 함께 바이오헬스를 빅(BIG)3 산업으로 선정해 집중육성한다. 코로나19의 위협을 기회 삼아 '제3차 국가감염병 위기대응 기술개발 추진전략'(2022~2026년)을 통해 양적투자 확대와 함께 투자효율성을 높이고 연구기관간 협력으로 우수한 R&D 성과가 현장에 바로 적용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새로 출범한 정부도 '바이오·디지털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을 국정과제로 선정하고 제약·바이오분야 혁신생태계 조성, 디지털헬스, 보건의료 빅데이터 구축 및 개방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제 코로나19의 교훈과 바이오 분야 전반의 혁신을 바탕으로 바이오헬스산업을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전방위 투자와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의료데이터 활용과 헬스케어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합리적인 규제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언제 다시 닥칠지 모르는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 차세대 감염병 백신과 치료제 플랫폼기술을 확보하고 R&D 성과가 현장에 꾸준히 연계돼 활용되도록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부가 정책과 예산으로 뒷받침하고 민간이 역동적인 R&D 협력생태계를 구축해 우리나라가 다가오는 바이오경제 시대에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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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우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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