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방망이로 첫 홈런.. 평범하지 않은 사나이, 인생이 다시 시작됐다

김태우 기자 2022. 5. 2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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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구원왕 경력이 있는 하재훈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타자 전향을 결정했다.

그런 하재훈이 타자 전향 후 KBO리그 첫 홈런을 때렸다.

하재훈은 "원래 타자였는데 이제 원래 타자라고 봐 주셔야 한다"면서 "구원왕을 한 건 지나간 것이고 지금 현재가 중요하다. 나는 세이브왕이었던 것만 인식하고, 이제 앞으로는 홈런왕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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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타자 전향 후 첫 홈런을 때린 SSG 하재훈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2019년 구원왕 경력이 있는 하재훈은 올 시즌을 앞두고 타자 전향을 결정했다. 어깨가 너무 아파 정상적인 투구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오래 고민했고, 그런 하재훈의 고민을 아는 구단과 김원형 감독도 선수의 뜻을 꺾지 않았다.

하재훈은 어쩌면 타자가 더 잘 어울리는 선수다. 메이저리그에 갈 때도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 받아 태평양을 건넜다. 마이너리그에서도 타자였다. 구원왕을 할 때도, 스스로는 타자와 더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자 성격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방망이를 잡은 하재훈이 강훈련에도 힘든 내색 하나 없이 묵묵히 스윙을 한 이유였다.

그런 하재훈이 타자 전향 후 KBO리그 첫 홈런을 때렸다. 하재훈은 2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3회 롯데 선발 찰리 반즈의 높은 쪽 포심패스트볼을 받아 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1군 8타석 만에 나온 홈런포였다.

묵묵하게 베이스를 돌았고, 이는 자신의 젊은 시절 타자로서의 기억을 깨웠다. 경기 후 만난 하재훈은 “베이스가 반가워하더라. 원래 알고 지내던 사이처럼 이야기를 하면서 돌았다”고 밝게 웃었다. 7회에는 안타를 치고 2루로 뛰던 김민수를 정확한 송구로 잡아내기도 했다. 하재훈은 “몸에 감각이 남아있더라. 2루가 저기 있다는 감이 왔다”고 말했다.

아직 자신의 방망이도 받지 못했다. 선수마다 맞춤 제작을 하기 마련인데 주문이 밀려 다른 선수의 방망이를 쓰고 있다. 팀의 맏형인 추신수가 자신의 방망이 10자루를 흔쾌히 내줬다. 그런데 정작 이날 홈런은 김동엽(삼성)이 준 방망이에서 나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완벽히 맞지도 않는 방망이로, 1군 8타석 만에 홈런을 쳤다. 하재훈의 앞으로의 타자 경력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그만큼 재능이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듯했다.

다만 첫 홈런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기분 전환용으로 기억하겠다고 했다. 하재훈은 “홈런을 8타석마다 쳐야 한다”고 웃은 뒤 “앞으로 쳐 나가야 안타와 홈런이 많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했다. 하재훈은 “원래 타자였는데 이제 원래 타자라고 봐 주셔야 한다”면서 “구원왕을 한 건 지나간 것이고 지금 현재가 중요하다. 나는 세이브왕이었던 것만 인식하고, 이제 앞으로는 홈런왕이 되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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