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기침체·고물가 수렁 빠지기 전에 가용수단 총동원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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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외식 물가가 치솟으면서 민생을 위협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는 4.8% 올라 13년 반 만에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속도가 생각보다 빠르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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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불안 심리는 날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3%에 달했다. 2012년 10월 이후 9년7개월 만의 최고치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나타내는 ‘물가인식’도 3.4%로 9년4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이에 따라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46으로 올라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한은이 내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14년9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두 달 연속 오르게 된다. 다중채무자와 ‘영끌빚투’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빚내 투자한 사람), 취약계층 대출자의 한숨 소리가 더 커질 판이다.
이날 한은이 내놓을 수정 경제전망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대 중후반으로 낮추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대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물가 및 민생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정부는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농가 특별사료 구매자금 지원, 밀가루 가격 안정 지원 예산을 배정하고 할당관세를 낮추는 등의 방안으로 물가를 진정시키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도의 밀 수출 중단 등에 따른 국제 원료가격 폭등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우리는 지금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으로 향하는 길목에 서 있다. 더 깊은 수렁에 빠지기 전에 통화정책뿐 아니라 공급망 관리, 규제 개혁 등 가용수단을 총동원해야 할 때다. 가계·기업·정부 등 경제주체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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