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기업][기고] 기본에서부터 다시 시작! 발명이 미래를 바꾼다

2022. 5. 25. 00: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파고를 넘어선 세계 디지털 시장은 지키려는 자, 쟁취하려는 자, 그야말로 대격전의 현장이다.

그동안 전 세계 디지털 시장은 팡(FAANG: 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이 이끌어 왔다. 2021년 기준으로 팡(FAANG)의 시가총액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3배에 해당하는 6조 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신사업 분야의 위축과 사상 최초 이용자 수 감소로 페이스북의 주가는 하루 만에 약 26%나 내려앉았다.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의 절대강자였던 넷플릭스 역시 타 플랫폼들의 거센 도전과 유료회원의 감소로 주가가 폭락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제 페이스북과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트리플A(애플·아마존·알파벳)나 만타(MANTA: 마이크로소프트·애플·엔비디아·테슬라·알파벳)로 시장 재편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몇몇 전문가들은 팡(FAANG)이 그렇게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는 기초와 기본을 위한 R&D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R&D 없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은 불가능하기에 그들은 인프라·지식재산권·인재개발·교육 등으로 그들의 미래에 역량을 쏟아 부어왔다. 그러하기에 그 기초는 아주 탄탄할 것이라고 한다.

대한민국은 어떤가? 우리나라는 국제 원조를 받아야 했던 가난한 나라에서 선진국의 반열에 오른 유일한 나라가 됐다. 1970년대까지 미국에서 밀가루 등을 원조받았던 나라였지만 수십 년 만에 경제 강국으로 변모했다.

지난해 대한민국 4대 기업은 총 44조원을 미국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많은 나라가 ‘한강의 기적’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것은 대한민국의 기저에 깔려있는 것을 모르고 하는 이야기다. 5천년이라는 뿌리 깊은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은 기본과 기초를 중요하게 여기고 그 위에 실용이라는 꽃을 피운 창의의 나라다. 독일의 구텐베르크보다 100년 이상 앞서서 금속활자를 만들고, 세계 최초로 측우기를 개발하고, 백성들을 위해 한글을 발명한 저력이 그 기본이다. 5천년간 이어온 그 기본이 없었다면 한강의 기적 역시 불가능했다.

기본의 중요함은 발명과 발명가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발명가의 공통된 특징 중 하나는 문제에 직면했을 때, 기본에서부터 다시 생각하고, 남들과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힘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도, 인공지능도 뛰어넘는다. 사소한 것부터 깊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새로운 것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그것은 상상력과 창의력이라는 옷을 입고 발명이라는 모습으로 변해간다.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펼쳐지는 뉴노멀 시대의 출발선에 서 있다. 여러 국가들이 이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2년여 간 준비한 다양한 무기들을 끄집어내고 있다.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떤 무기를 어떤 방법으로 꺼내 들어야 할까?

뉴노멀 시대의 디지털 전쟁에서 이기려면 기술을 교육하기 이전에 상상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특히 치열해지는 지식재산 전쟁에서 이기려면 깊고 넓게, 한 단계 높은 것으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쉼 없이 달려가야 할 때에 무슨 생각타령, 발명타령이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 모습은 5천년간의 생각들이 쌓이고 실현을 위한 노력이 더해져 창조된 발명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난 5월 19일은 57돌을 맞이하는 ‘발명의 날’이었다. 세계 최초로 측우기를 국민에게 공포한 날을 기념해 지정된 법정기념일로, 발명을 통해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한 발명유공자의 노고를 치하하는 날이다. 발명가들의 발명품에 가치를 매기기 이전에 그들의 업적에 어떤 생각들이 쌓여서 발명으로 탄생했는지 생각을 해보는 날이 되어보면 어떨까?

손용욱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