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년간 8만 명 신규 채용..메모리 초격차 유지 전략
삼성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450조원을 투자하고, 8만 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24일 밝혔다. 이 가운데 360조원(80%)은 국내 투자액이다. 새 정부의 친시장 기조에 호응하고, 과감한 선제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래 먹거리·신성장 정보기술(IT)에 집중 투자 ▶일자리 창출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 생태계 육성이 골자다.
우선 반도체 분야에서 신소재·신구조에 대한 연구개발(R&D)을 강화하고, 극자외선(EUV) 기술을 조기에 도입해 메모리반도체 초격차를 강화할 방침이다. 최근 경쟁업체들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세계 최초=삼성’이라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고성능·저전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초고속 통신 반도체, 고화질 이미지센서 등 4차 산업혁명 구현에 필수인 팹리스(설계) 시스템반도체와 센서 경쟁력 확보에도 나선다. 인텔(중앙처리장치·CPU)과 엔비디아(그래픽처리장치·GPU), 퀄컴(시스템온칩·SoC), 소니(이미지센서) 등 각 분야의 강자가 포진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공격적 투자와 R&D로 기술 격차를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투자를 강조한 게 눈에 띄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특히 AP가 취약하다는 평가가 있어 그 분야의 인력과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는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적용한 3㎚ 이하 제품을 올 상반기에 양산해 시장 1위인 대만 TSMC와의 격차를 급속도로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박재근(한양대 교수)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은 “메모리는 기술뿐 아니라 생산량, 점유율에서도 세계 1위를 공고히 하면서 파운드리 사업의 국내 투자도 늘리겠다는 신호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분야의 투자도 이어간다.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투자를 늘려 글로벌 1위를 굳히고,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중심의 파이프라인을 확대함으로써 글로벌 제약사로 성장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쓰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생산량은 2위 업체의 1.5배인 62만L로 늘어날 전망이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새로운 시장 구축과 정세 변화에 따른 최첨단 산업의 변화를 신속하게 수용하고, 그에 대응하는 전략을 세우면서 제시된 투자 방안으로 보인다”며 “특히 8만 명 신규 고용은 엄청난 투자다. 국가·국민과 함께한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최은경·이수정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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