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특사, 다보스포럼서 탈탄소 협력 타진..블랙록·게이츠 측에 투자·협력 요청도

한기호 2022. 5. 24. 23:06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羅특사,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포럼 활동 시작
FMC 지도자모임서 "참여 검토..녹색기술, 글로벌공공재" 尹 입장 전달
블랙록 대표·브레이크스루에너지 부사장에 對韓협력 요청
WTO와 공급망 위기, 백신연합과는 北코로나 지원논의
윤석열 대통령의 특사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파견된 나경원 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지난 5월23일(스위스 현지시간) 토마스 도닐런 블랙록투자연구소 대표를 만나 대(對)한국 투자를 요청(위)했고, 같은 날 아론 번스타인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부사장과도 면담해 차세대 원전 및 녹색기술 관련 한국 기업과의 협업을 요청(아래)했다고 외교부는 24일(현지시간) 전했다.<외교부 제공 사진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의 특사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파견된 나경원(오른쪽 첫번째) 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지난 5월23일(스위스 현지시간) 오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포럼의 FMC(선도그룹연합) 지도자 모임 세션에 참석해 있다.<외교부 제공 사진>
윤석열 대통령의 특사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 파견된 나경원 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5월24일(스위스 현지시간)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과 세스 버클리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CEO와의 양자 면담을 각각 가졌다고 외교부가 24일(한국시간) 전했다.<외교부 제공 사진>

윤석열 대통령의 특사로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통칭 다보스 포럼)에 파견된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는 포럼 첫날 미국 측이 주도하는 FMC(First Movers Coalition·선도그룹연합) 참여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정부 입장을 전했다. 에너지분야 등에서 해외 유력 기업의 대한(對韓) 투자 유치 시도도 했다.

이번 다보스 포럼에선 30여 명의 세계 각국 정상 등 25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환점의 역사 : 정부 정책과 기업 전략'이란 주제로 총 300여개의 공개·비공개 세션이 진행된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나경원 특사는 한국시간으로 전날(23일) 오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도착, 첫날 일정으로 존 F.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변화 특사와 보르게 브렌데 WEF 수석이사가 공동으로 주재한 FMC 지도자 모임 세션에 참석했다.

FMC는 WEF와 미국 국무부가 지난해 11월 탈(脫)탄소 기술 개발과 수요 창출을 위해 출범 시킨 민·관 합작 이니셔티브다.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30%를 차지하는 8개 주요 분야(항공·해운·철강·트럭·알루미늄·탄소제거·콘크리트·화학제품) 기업들이 저탄소기술 적극 도입을 약속·실천하는 것을 취지로 한다.

세션 참여국 정부·기업 지도자들은 지난해 11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이니셔티브의 진행상황을 점검, 각국의 탄소배출 절감 정책들을 소개했다. 나 특사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기술이 글로벌 공공재"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생각을 공유하고 FMC 참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나 특사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블랙록투자연구소 측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세운 '브레이크 스루 에너지' 측을 각각 접촉해 한국에 대한 투자 확대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기술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나 특사는 톰 도닐런 블랙록투자연구소 대표를 만나 윤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설명하고 블랙록 측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블랙록 측은 향후 투자의 50% 이상을 '지속가능성'을 보고 투자한다는 기조에서 한국 투자를 늘려나갈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나 특사는 또 아론 번스타인 브레이크 스루 에너지 부사장을 만나 차세대 원전과 녹색기술(그린수소·지속가능한 항공연료·다이렉트 에어캡쳐·에너지 저장장치)의 대중화를 위한 한국 기업과의 협력을 요청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포럼 이틀차인 이날 나 특사는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세스 버클리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최고경영자(CEO)와 연이어 양자 면담을 가졌다. 나 특사는 오콘조-이웰라 WTO 사무총장과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식량·에너지 위기 및 최근 전세계적인 공급망 위기에 대한 WTO의 역할과 한국과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어 버클리 GAVI 대표는 코로나19 대응 및 종식을 위한 한국과 GAVI 간 협력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특히 버클리 대표는 GAVI의 주도로 출범한 백신선구매공약메커니즘(COVAX AMC)에 한국이 2억1000만달러를 공여함으로써 글로벌 백신접종률을 높이고 국제사회의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했다고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 특사는 이와 함께 최근 북한 내 심각한 코로나 상황을 우려하고 정부의 대북 코로나 방역 지원 방침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북한 코로나 상황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 필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한편 나 특사는 지난 22일 인천공항을 통해 특사단과 함께 스위스 다보스로 출국했다. 특사단에는 길정우 국민의힘 전 의원,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김상협 제주연구원장, 이상엽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총장, 정인교 인하대 교수 등이 포함됐다. 특사단은 현지시간 27일까지 다보스포럼에서 활동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