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불꽃', '마무리 아직'
이대호 - 은퇴 앞둔 시즌에도 타격왕 경쟁하며 괴력…‘유종의 미’ 준비
오승환 - 350세이브 달성에도 “앞자리 4로 바꾸겠다”…‘더 달릴’ 채비
프로야구 ‘황금 세대’ 1982년생을 대표하는 투타의 베테랑이 불혹에도 변함없는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 이대호는 은퇴를 선언한 시즌에 괴력을 선보이고 있고, 삼성 오승환도 여전히 막강 마무리로 질주 중이다.
이대호는 23일 현재 41경기에서 타율 0.369 6홈런 22타점 등을 기록 중이다. 타율에서는 삼성 호세 피렐라(0.389)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11년 만의 타격왕 도전도 노려볼 만하다. 이대호는 2006년 타율 0.336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이 부문 타이틀 홀더가 됐다. 그리고 2010년 타율을 포함한 7개 부문에서 7관왕을 달성해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다음해에도 기세를 이어가 타율 0.357로 2년 연속 수위타자로서의 자존심을 세웠다.
이대호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앞서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2년 잔류에 사인을 하면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정해두었다. 이대호를 위한 ‘은퇴투어’도 열릴 예정이다.
끝을 정해두고 시작한 올해에는 오히려 더 좋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2019시즌부터는 타율이 3할대에 미치지 못하며 ‘에이징 커브’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올해에는 은퇴를 번복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온다. 그러나 이대호의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개막을 앞두고 “은퇴라는 것이 없다면 계속할 수는 있겠지만 팀과 후배들을 위해 떠나야 하는 시기”라고 밝힌 바 있다.
동갑내기 오승환은 팀의 뒷문을 견고하게 지키고 있다. 지난해 44세이브로 개인 통산 6번째 구원왕 타이틀을 얻은 오승환은 만 39세에 최고령 40세이브 기록도 갈아치웠다.
올 시즌에도 18경기에서 2승1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 2.33을 기록하며 세이브 부문 리그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에는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리그에 몇 없는 전문 마무리로서 KBO리그 최초의 350세이브 기록도 달성했다. 한국, 미국, 일본을 오가며 세이브 개수를 쌓은 오승환은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까지 28개를 남겨두고 있다.
동기인 이대호는 끝을 바라보고 있지만 오승환은 아직 더 달릴 준비가 되어 있다. 오승환은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KBO리그 통산 400세이브 달성이다. 앞자리를 4로 바꿔보고 싶다”고 했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KBO리그에서 한 시즌 이상은 더 뛰며 세이브 개수를 쌓아야 한다. 그는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히 몸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 400세이브 기록을 달성하면 그때는 나 자신에게 수고했다고 조금은 칭찬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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