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답노트부터 꺼내 본 황희찬 "아쉬움 이겨내고, 더 잘해낼 것"
울버햄프턴 입성 후 5골 1도움
한국인 첫 시즌 최다골 맹활약
후반기 뚝 떨어진 경기력 숙제
“볼 연계 등 업그레이드” 새 목표
‘황소’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힘은 ‘멘털’에서 나왔다. 만족과 아쉬움이 교차한 시즌을 마무리하며 자신을 더욱 채찍질했다.
황희찬은 24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 시즌’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힘든 시간 역시 배움의 계기였다”며 남다른 정신력을 드러냈다. 그가 이날 가장 많이 한 말은 “이겨낸다”였다.
독일 라이프치히 소속이었던 황희찬은 지난해 8월부터 EPL 울버햄프턴에서 임대 선수로 뛰었고, 시즌 초반 활약을 발판 삼아 지난 1월 완전 이적으로 2026년까지 계약했다. 2021~2022시즌 황희찬의 성적은 5골 1도움으로, 한국인 선수 EPL 진출 첫해 최다골이다.
시즌을 끝내고 귀국하자마자 기자회견을 연 황희찬은 자신의 데뷔 시즌 오답노트를 조목조목 짚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초반에 비해 후반부에 경기력이 아쉬웠다. 초반 6경기에서 4골을 몰아쳐 기대를 모았으나 후반기에는 기대만큼의 골이 터지지 않았다.
후반부 경기력에 대한 질문에 그는 “공격 포인트가 없는 건 아쉬웠지만, 감독님이 득점뿐 아니라 미드필더와 공격수 사이를 연결하는 플레이에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다음 시즌에는 감독님이 원하는 연계 플레이도 해내면서 공격 포인트까지 올릴 수 있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EPL 득점왕에 오르며 화제의 중심이 된 선배 손흥민에 대해 황희찬은 “흥민이 형은 힘든 시간, 부정적인 시선들을 이겨내는 힘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러려고 노력한다. 힘든 순간이 와도 흔들리지 않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하고 싶다”고 말했다.
후반기에 뚝 떨어진 경기력과 결정력 부족은 황희찬에게 큰 부담이자 숙제다. 그는 “득점이 안 나오고, 내 경기력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올 때 가장 힘들다. 그런 순간에 나를 많이 돌아본다. 연계 플레이와 득점을 모두 해내는 세계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는 건 어려서부터,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꿈꾸고 있는 목표다”고 말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을 점수로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끝까지 숫자를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는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스스로를 칭찬해 주고 싶은 것도 있고, 아쉬운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숫자로 매기기는 어렵다. 앞으로 저는 더 잘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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